GM이 미국 시장에선 이미 지난해 말리부의 안전성을 강화한 페이스리프트를 출시했지만, 8월에 국내 출시하는 2015년형 쉐보레 말리부는 기존 모델을 고수한채 선택사양만 개선할 계획이라고 한국GM 관계자가 9일 밝혔다.
한국GM 관계자는 "2015년형 모델은 8월께 출시할 계획"이라면서 "디젤과 가솔린 모두 북미에서 판매되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지난 3월 출시된 말리부 디젤의 인기가 너무 높아 물량이 부족으로 판매를 일시 중단할 정도"라면서 "지난달 24일부터는 2015년형 모델의 주문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한국GM의 대응이 너무 소극적인 것이라고 지적한다. 미국에는 이미 작년 6월부터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판매되고 있는 상황인데 반해 한국은 아직 출시 일정조차 잡지 못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말리부 페이스리프트의 경우 디자인 뿐 아니라 안전성도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미국 IIHS의 스몰오버랩(국소부위) 충돌 테스트에서 기존엔 미흡(marginal)을 받았는데 새로운 말리부는 최고 등급인 우수(Good)를 획득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국GM 관계자는 "말리부의 경우 미국 판매 모델은 미국에서, 국내 판매 모델은 부평 공장에서 생산된다"면서 "페이스리프트를 하더라도 섀시가 바뀌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충돌 테스트 결과가 좋아진 이유는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도요타 캠리 등은 페이스리프트를 하지 않고도 스몰오버랩테스트에 대응하면서 안전성이 강화되는 일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GM 관계자는 또 "현재 판매되는 말리부의 디자인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면서 "시장 상황을 분석한 결과 페이스모델을 출시하기보다는 소비자에 필요한 사양을 추가해 내실을 다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