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생산량 강제 축소…"드림카가 길에 채여선 안돼"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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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5.07 14:22
페라리 생산량 강제 축소…"드림카가 길에 채여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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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우리는 꿈을 파는 회사"…생상량 줄이고 매년 신차 출시

페라리가 오는 2018년까지 연간 생산량을 7000대 이하로 줄인다고 밝혔다. 

페라리가 속한 피아트-크라이슬러 오토모빌스는 6일(현지시각), 향후 5년 간의 신차 계획을 발표하며 페라리의 생산량을 7000대 이하로 강제로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페라리는 지난 2012년 7318대를 판매 한 이후 "생산량을 줄이겠다"면서 2015년까지 생산량을 7000대 수준으로 맞춘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페라리 측은 "신흥 시장의 판매량이 증가해 생산량을 1만대 수준까지 늘릴 수도 있지만, 브랜드 가치와 희소성을 위해 생산량을 조절하기로 했다"면서 "당초 2015년까지 생산량을 줄일 계획이었지만 2018년까지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 라페라리와 포즈를 취하고 있는 페라리 루카 디 몬테제몰로 회장

이같은 결정의 배경에는 페라리의 작년 판매 실적이 한몫했다. 페라리는 지난해 생산량을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고가 모델의 판매가 늘어나 오히려 매출 규모에선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페라리의 2013년 판매량은 6922대로 전년(7318) 대비 약 5.4% 줄었음에도 영업 이익과 매출은 모두 늘었다"면서 "라페라리를 비롯해 F12 베를리네타와 FF 등 희소성 높은 고가 모델의 판매 비중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페라리 라페라리

실제로 페라리의 작년 영업 이익은 2억4600만유로(3518억원)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으며, 매출액도 23억유로(3조2889억원)로 5.0%가량 늘었다. 특히, 15.6%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해 럭셔리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별 판매량은 전년 대비 9% 증가한 미국이 1위를 차지했으며, 홍콩과 대만을 포함한 중국 시장이 2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일본 시장 판매량이 20% 증가했으며,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의 판매도 8% 늘었다.

▲ 루카 디 몬테제몰로 페라리 회장

이에 대해 페라리 루카 디 몬테제몰로 회장은 "페라리는 단순히 차를 파는 것이 아니라 꿈을 판매하는 회사"라며 "이를 위해서는 단순히 판매량을 늘리는 것보다 질적 성장을 통해 라페라리와 458 스피치알레 같은 희소성 높은 고성능 모델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에도 매출의 약 15%에 해당하는 3억3700만유로(4819억원)를 연구개발에 투자했다"면서 "올해 캘리포니아T를 시작으로 2018년까지 매년 1종 이상의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라페라리

업계에서는 새롭게 나오는 신차가 458 스페치알레 같이 기존 모델의 성능을 향상시킨 고성능 버전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2015년에는 FF, 2016년에는 F12 베를리네타, 2017년에는 458의 고성능 모델이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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