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7월 美 판매 5.1% 감소…SUV '희망' 제네시스 '골치'
  • 신승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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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8.02 11:41
현대기아차, 7월 美 판매 5.1% 감소…SUV '희망' 제네시스 '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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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7월 미국 신차 시장은 여름휴가 등 계절적 요인과 더불어 금리 인상과 유가 상승, 경제 성장 둔화 등이 판매에 악영향을 미쳤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세단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와 높은 플릿 판매(법인 판매) 비중에 발목을 잡혔다.

현대차그룹은 7월 미국에서 전년대비 5.1% 감소한 10만4864대를 판매했다. 같은 달, 시장 평균 성장률 -3.7%보다 1.4%포인트가 더 낮았다.

브랜드별로 기아차 5만3112대, 현대차 5만1137대, 제네시스 615대 등을 각각 기록했다. 기아차는 작년 7월보다 5.8% 하락했고, 현대차는 2.4%가 떨어졌다. 제네시스는 현지 딜러와의 갈등 등으로 판매가 급격히 추락했다.

기아차는 쏘렌토가 1만1982대(전년比 +23.1%)를 달성하며, 브랜드 실적을 견인했다. 쏘렌토의 경우 지난달 상품성을 개선한 2019년형 모델이 투입됐다.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되는 8월부터 쏘렌토 판매량은 한층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어 K5가 1만919대(+37.6%)가 판매됐다. K5의 경우 미국 내 신차 투입을 앞두고, 할인 및 인센티브를 확대했다.

상대적으로 쏘울(8203대, -36.7%)과 K3(7546대 -37.2%) 등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쏘울은 풀 체인지 모델을 준비하고 있으며, K3는 올 하반기 신차가 투입된다.

현대차는 아반떼(1만3753대, +3.5%)와 투싼(1만1360대, 0.9%)이 월 1만대를 넘겼고, 코나(4173대)가 새로운 볼륨 모델로 떠올랐다. 아반떼의 경우 인센티브 확대를 통해 판매량을 겨우 유지하는 모양새다.

앞서 쏘렌토와 달리, 싼타페(8275대, -35.1%) 판매량은 급감했다. 다만, 이달부터 완전히 새로운 신형 싼타페가 투입됨에 따라 하반기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

문제는 제네시스다. 7월 브랜드 판매량은 전년대비 62.6% 감소한 615대에 그쳤다. 1~7월 누적 판매량도 7877대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8%나 줄어들었다. 제네시스는 미국에서 독립적인 판매망 구축에 나서며, 현지 딜러와 갈등을 빚고 있다. 이로 인해 G70과 같은 신차 투입 시기도 늦어지고 있다.

한편, 7월 미국 신차 시장은 작년 7월보다 3.7% 감소한 136만4961대를 기록했다. SUV 및 픽업트럭을 중심으로한 개인 수요 강세와 고용 증가 등이 지속되고 있지만, 금리 인상과 유가 상승, 경제성장 둔화, 중고차 공급량 확대 등이 하반기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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