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결산⑨-중·대형SUV] 싼타페는 역시 싼타페…대형 SUV는 '폭풍전야'
  • 전승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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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7.16 09:27
[상반기 결산⑨-중·대형SUV] 싼타페는 역시 싼타페…대형 SUV는 '폭풍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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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페는 역시 싼타페였다. 나오자마자 3개월 연속 1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단숨에 쏘렌토를 제치고 중형 SUV 1위 자리를 되찾았다. 한국GM은 캡티바 후속의 이쿼녹스를 선보였지만 수입 물량이 충분치 않아 아직 눈에 띄는 실적을 올리진 못하고 있다.   

대형 SUV 시장은 폭풍 전의 고요함 같다. 아직은 모하비와 G4 렉스턴, 맥스크루즈로 잘 버티고 있지만 곧 엄청난 격변의 시기가 도래할 것을 예상된다. 현대차가 베라크루즈 후속을 올해 안에 내놓을 계획이며, 한국GM도 트래버스를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아직 국내 출시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기아차도 텔루라이드를 준비 중이다.  

모터그래프 조사에 따르면 작년 주요 국산 중·대형 SUV 판매량은 11만4853대로, 전년(9만1460대) 대비 25.6% 증가했다. 대부분의 모델들이 주춤한 가운데, 싼타페가 엄청난 화력을 쏟아부으며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싼타페는 5만1753대가 팔렸다. 풀체인지를 앞둔 작년(2만7403대)과 비교하면 무려 88.9%나 늘어난 것이다. 특히 신형 싼타페가 나온 3월 이후 무려 4만4655대로, 월평균 1만1200대가량 팔린 셈이다.   

신기한 것은 싼타페가 이렇게 시장을 휩쓰는 가운데, 쏘렌토 실적도 늘었다는 것이다. 올해 1~6월 판매량은 3만5838대로, 작년(3만3600대)보다 6.7% 증가했다. 월평균 판매량은 약 6000대 수준으로, 작년 7월에 실시한 페이스리프트의 효과가 아직까지 잘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QM6는 1만2804대로 전년(1만3920대) 대비 8.0% 줄었다. 판매량 자체는 그리 많지 않으나, 강력한 싼타페·쏘렌토 사이에서 월 2000대 이상을 넘기고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한국GM은 캡티바를 대신할 이쿼녹스를 출시했으나, 시장의 반응을 알기에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한 가지 주목해야할 점은 싼타페·쏘렌토가 강제로 QM6·이쿼녹스의 급을 반등급 낮춰버렸다는 것이다. 풀체인지를 하면서 차체를 키웠고, QM6·이쿼녹스는 본의 아니게 투싼·스포티지와 싼타페·쏘렌토 사이급 모델이 되어 버렸다. 투싼·스포티지 역시 풀체인지 되면서 차체가 커질게 뻔한데, 이럴 경우 QM6·이쿼녹스는 싼타페·쏘렌토보다 투싼·스포티지에 더 가까운 차가 될지도 모르겠다.

대형 SUV 시장에서는 G4 렉스턴이 8268대를 기록했다. 작년 4월 출시 이후 5~6월에 월 2700대를 팔았으나, 올해는 1400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모하비는 전년 대비 44.6% 줄어든 4924대가 팔렸다. 

국내 대형 SUV 시장은 월 3500대 수준의 매우 작은 규모지만, 내년부터는 바뀔지도 모르겠다. 현대기아차가 새로운 대형 SUV를 준비 중이고, 한국GM 역시 이쿼녹스 윗급 모델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 중·대형 SUV 시장은 상반기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싼타페의 신차 효과가 줄어듦에 따라 전체적인 실적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베라크루즈 후속 대형 SUV도 연말쯤으로 예정돼 실적 상승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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