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엘리엇, 새로운 지배구조 필요 "현대차-모비스 합병해야"
  • 김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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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4.24 10:23
헤지펀드 엘리엇, 새로운 지배구조 필요 "현대차-모비스 합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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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ELLIOTT)은 23일, '현대 가속화 제안(Accelerate Hyundai Proposals)'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의 주요 내용은 현대모비스와 현대차를 합병해 지주사로 전환해야 한다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다. 

엘리엇은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등 3개사의 주식을 10억달러(약 1조500억원)을 가지고 있으며, 이미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개입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이 지난 4일 발표한 새로운 지배구조 개편안이 미흡하다"며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를 합병해 지주사로 만들고, 잉여금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국적 회사 경험이 풍부한 사외 이사를 추가 선임하고, 순이익의 40~50% 배당을 해야 한다"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엘리엇이 가지고 있는 주식의 주가를 띄우기 위한 전략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 엘리엇은 현대모비스의 지분이 없기 때문에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새로운 지배구조 개편안에서 큰 이익을 보지 못하는 상황이다. 또 현대모비스의 주가도 현대차그룹의 발표 이후에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에 자신들의 수익을 높이는 방향으로 이번 제안서를 만들었다는 주장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엘리엇을 포함한 국내외 주요 주주와 투자자들에게 앞서 발표한 출자구조 재편의 취지와 당위성을 계속 설명하고 소통해 나가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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