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에서 열린 WRC 2차전에서 현대차는 천신만고 끝에 경기를 완주했다. 비록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현대차 WRC팀은 “시즌 초반에는 완주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경기 중간에 사고도 있었지만 완주라는 소기의 목표는 달성했다”고 말했다.

5일부터 8일까지 스웨덴에서 2014 WRC 2차전이 열렸다. 스웨덴 랠리는 총 323.54km에 달하는 24개의 스페셜스테이지(SS)로 구성됐으며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스웨덴의 눈 쌓인 숲을 통과해야 하는 스웨덴 랠리는 사고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특히 이번 랠리 기간에는 눈이 오지 않았고 기온이 높아져 랠리 구간에 맨땅이 드러나는 곳도 많았다. 그래서 스파이크가 박힌 스터드타이어(Stud Tire)가 오히려 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 WRC팀은 이번 랠리에 두대의 i20 WRC를 투입했다. 현대차 WRC팀의 메인 드라이버 티에리누빌(Thierry Neuville)은 여전히 운전대를 잡았고 지난번 경기에 출전했던 다니소르도(Dani Sordo) 대신 눈길에 강한 핀란드 출신의 유호하니넨(Juho Hanninen)이 새롭게 출전했다.

분격적인 랠리가 시작된 6일(현지시간), SS1에서 SS7까지 하니넨은 8위, 누빌은 9위를 기록했다. 누빌은 특히 SS5에서 선두와 불과 0.5초 뒤진 2위를 기록하며 산뜻한 출발을 보이기도 했다.

 

7일(현지시간), SS8에서 누빌은 경기를 포기해야만 했다. 눈더미 속에 숨어있던 돌에 오른쪽 앞바퀴가 부딪히면서 휠과 서스펜션에 이상이 발생했다. 누빌과 그의 코드라이버는 30여분간 차를 정비해 다시 출발했지만 이내 또 멈춰섰고 서비스 파크로 차를 견인했다. 

이에 대해 누빌은 “모든 것은 성장 과정이다”면서도 “출발이 좋았기 때문에 다소 실망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현대차 WRC팀은 “누빌이나 차량의 문제는 아니고, 단지 운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누빌은 차량에 문제가 발생해 탈락했을 경우 정비 후 다음날 다시 경기에 복귀할 수 있는 ‘랠리 2’ 규정으로 인해 SS17부터 경기에 복귀했다. 누빌이 참가하지 않았던 SS에서는 각 5분의 핸디캡을 받았다.

현대차 WRC팀의 불운은 계속됐다. 누빌과 더불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던 하니넨도 SS12에서 누빌과 동일한 문제를 겪었다. 누빌의 i20 WRC는 오른쪽 앞바퀴 서스펜션이 완전히 망가져 서비스 센터로 향해야 했다. 하니넨도 랠리 2 규정을 통해 SS17부터 경기에 복귀했다.

 

SS17부터 누빌과 하니넨은 첫날과 다름없이 좋은 컨디션으로 상위권에 올랐다. 누빌은 SS19에서 1.9초 차이로 2위를 하기도 했다.

결국, 누빌은 종합순위 28위를 기록했다. 경기를 포기한 팀을 제외하면 누빌은 자신이 속해있는 WRC클래스에서 가장 낮은 순위에 머물렀다. 하니넨은 종합 순위 19위를 기록했다.

 

현대차 WRC팀의 총책임자 미쉘난단(Michel Nandan)은 “3월까지 진행되는 랠리는 도로나 기후 조건 등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면서 “섣불리 선수의 실력이나 차의 성능을 판단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스웨덴 랠리에서는 폭스바겐 모터스포츠팀의 야리마티라트바라(Jari-Matti Latvala)가 우승을 차지했다. 폭스바겐 모터스포츠팀은 지난번 몬테카를로 랠리에 이어서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총 72포인트를 획득했다. 현대차 WRC팀은 이번 랠리 완주를 통해서 8포인트를 획득해 2014 WRC에 참가하고 있는 7개 팀 중에서 5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4 WRC는 총 13개의 랠리로 진행되며, 세번째 경기는 내달 6일부터 9일까지 멕시코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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