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출시돼 4년이 넘는 기간 동안 1만3천대가 판매된 현대차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가 결국 단종됐다. 현대차는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출시 당시 연간 1만5천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었다.

4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현대차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가 단종됐다.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는 국산차 최초의 양산형 하이브리드 모델이자 세계 최초로 LPG 연료를 기반한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현대차는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연구 개발에 3년 7개월 동안 2508억원을 투입했다. LPG를 사용하는 1.6리터 LPi 엔진과 CVT, 전기모터, 배터리 등이 적용됐다. 또 하이브리드 전용 디자인을 적용해 일반 모델과 차별화했다.

LPi 엔진은 114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했고 초반 가속을 돕는 전기모터는 20마력의 힘을 냈다. 공인연비는 리터당 17.8km(구연비)에 달했다. 또 당시 휘발유의 리터당 가격은 1654원, LPG의 가격은 754원에 불과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LPG 충전의 불편함과 실제 연비와 공인 연비의 차이가 심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2009년 현대차가 내세운 연간 판매 목표 1만5천대는 달성하지 못했고 4년 7개월 동안 1만3265대 판매라는 초라한 성적표만 남긴 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판매가 저조하긴 했지만 국산차 최초의 하이브리드 모델이라는 점과 전기모터, 배터리, 컨버터, 인버터 등의 핵심 부품을 국산화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를 개발할 때 얻은 노하우가 현재 출시되고 있는 쏘나타 및 그랜저 하이브리드에 적용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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