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50만원 더 내라? 저탄소차협력금제, 업계에 '독'?
  • 김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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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1.23 10:00
쏘나타,50만원 더 내라? 저탄소차협력금제, 업계에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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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것을 질의응답으로 풀어보는 드라이빙 라이프. 이번에는 저탄소차협력금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내년부터는 저탄소차 협력금제가 시행된다면서요. 수입 디젤차를 깎아주고 국산 휘발유차에 돈을 더 내게 하는 경우도 있다던데요. 

네 그런 경우도 있지요. ‘저탄소차협력금제’는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차량에게 부담금을 걷고, 이를 바탕으로 적게 배출하는 차량에게 보너스를 제공하는 정책입니다.

- 이산화 탄소 많이 배출하는 차에 돈을 더 걷고 적은차를 깎아준다는거니까. 환경을 위해선 바람직한것 아닌가요?

그렇긴 합니다. 하지만 결국 디젤엔진 위주의 자동차 업체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면이 있습니다.

완성차 생산국 중엔 프랑스가 2008년부터 우리 저탄소차협력금제와 비슷한 보너스말뤼스 제도를 도입하고 있는데요. 프랑스 자동차 시장은 우리와 달리 원래 연비 좋은 디젤과 수동차가 80% 정도를 차지하는 시장입니다. 특히 프랑스 자국차 연비가 대부분 한국이나 일본, 미국, 심지어 독일 차들보다 훨씬 좋았기 때문에 이 제도 자체가 수입차의 공략을 막아내는 장벽 효과가 있었습니다.

- 우리는 어떤가요?

국산 자동차들은 대부분 같은 급이면 연비가 수입차보다 못합니다. 국산차들은 가솔린에 자동변속기가 많죠. 그런데 유럽산 수입차들은 이미 연비좋은 디젤에 듀얼클러치나 CVT, 이런 우수한 연비를 내는 변속기를 결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보통 국산 경차가 부담금을 내는 경우도 있고, 수입 디젤 세단은 거꾸로 보조금을 받게 돼서 차값이 낮아지게 됩니다.

 

- 심각한 문제네요. 어떤 차가 얼만큼의 부담금을 내나요?

계획을 살펴보면  일단 현대 엑센트 1.6 디젤이나 기아차 모닝과 한국지엠 스파크등 국산 경차 정도가 기준이 됩니다. 이 정도 차들은 돈을 내지도 받지도 않지요. 반면 경차 중에도 연비가 좀 떨어지는 기아 레이가 25만원의 부담금을 냅니다. 그랜저는 150만원을 내고, 제네시스나 에쿠스는 200만원, 체어맨은 300만원이나 내야 합니다.

- 300만원을 더 낸다니, 꽤 많은 금액이네요. 그러면 보조금을 받는 차는 어떤건가요?

BMW 320d ed나 폭스바겐 제타 1.6은 100만원의 보조금을 오히려 받습니다. 사실상 차값이 100만원 싸지는거죠. 일반 쏘나타는 50만원을 내야 하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은 80만원을 받구요. 일본 도요타 프리우스는 100만원을 받습니다. 가장 많은 금액을 받는 차는 전기차들인데요. 보조금 300만원을 받습니다.

 

- 수입차가 더 많은 보조금을 받는 경우가 많이 있네요. 금액도 적지 않은데요?

네 요즘 독일차들이 디젤 위주로 돼 있고, 도요타는 현대기아차보다 월등히 우수한 하이브리드카를 내놓아서 보조금을 많이 받게 됩니다. 지금 금액은 도입기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 낮은 금액에서 시작하지만 차차 이 금액을 늘려나가겠다는게 환경부 계획입니다.

프랑스의 경우도 2008년 실시 이후로 차차 금액을 늘렸는데요. 지금은 대당 1000만원까지 보조금을 지원하고 860만원까지 부담금을 주고 있으니까요. 우리도 몇년 후엔 이렇게까지 차값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차값을 당장 1000만원 깎아준다거나 860만원이나 할증한다고 하면 차 고르는데 아주 관심을 갖고 보게 될 것 같습니다.

- 그러면 국산 브랜드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일단 디젤차를 많이 투입한다는 계획입니다. 국내 업체들은 덩치 큰 RV 등에 국한됐던 디젤 엔진의 활용 범위를 승용차 등 다양한 차종으로 넓혀갈 계획입니다. 

작년 하반기 현대차와 기아차가 준중형 승용차인 아반떼와 K3 디젤 라인업을 나란히 선보였고, 르노삼성차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3'를 디젤로만 출시했습니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중형 승용차 SM5에도 디젤 엔진을 탑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GM도 상반기내 말리부 디젤 라인업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현대차는 디젤 쏘나타와 그랜저 출시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디젤차는 매연·진동·소음이 심한 것으로 인식되면서 승차감을 중시하는 고객들에게 외면을 받았지만, 상대적으로 성능 좋은 유럽산 디젤차가 보급되면서 인식이 개선됐고, 연비 효율성도 뛰어나 시장이 확장될 여지가 크다고 보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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