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현대차는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고, 기아차는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현대차그룹은 1월 한 달간 미국에서 전년대비 6.4% 감소한 7만6871대를 판매했다. 지난 1월 미국 자동차 시장 평균성장률은 1.2%였다.

 

브랜드별로 현대차 3만9630대, 기아차 3만5628대, 제네시스 1613대 등을 각각 기록했다. 현대차와 제네시스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3% 하락했다. 기아차는 작년 1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현대차의 경우 주력인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판매는 나쁘지 않았다. 작년 1월보다 6.3% 늘어난 1만4017대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투싼도 32.9% 급증한 7638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쏘나타가 발목을 잡았다. 쏘나타는 전년대비 23.7% 감소한 6027대에 그쳤다. 플릿 시장의 위축과 더불어 토요타 신형 캠리 등 경쟁 신차의 활약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와 함께 엑센트(전년比 -65.6%)와 벨로스터(전년比 -69.5%) 등 신차 투입을 앞둔 구형 모델의 판매 감소가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기아차도 주력인 K5(현지명: 옵티마)와 쏘울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K5는 작년 1월보다 33.8% 떨어진 5198대를, 쏘울은 23.8% 감소한 5938대를 각각 판매했다. 

다만, 스포티지(전년比 23.6%)가 선전을 펼쳤고, 니로(1785대)와 스팅어(1021대) 등 새롭게 투입된 신차가 빈자리를 메우고 나섰다.

현대기아차가 미국에서 직면한 문제는 크게 두 가지다. SUV 및 픽업트럭의 부재와 인센티브 확대에 따른 수익성 악화다. 특히, 지난달 현대차의 대당 인센티브는 3047달러로 작년 1월보다 40%나 증가했다. 리테일 판매가 늘어났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낮아진 모양새다.

한편, 올해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판매 목표는 132만6000대이다. 현대차는 코나와 벨로스터, 신형 싼타페를, 기아차는 신형 K3(현지명: 포르테)와 K5 부분변경 모델 등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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