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기아 스토닉 가솔린 1.4…아반떼 가득한 소형차 시장 바꾸나
  • 김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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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2.08 18:13
[시승기] 기아 스토닉 가솔린 1.4…아반떼 가득한 소형차 시장 바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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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는 당연히 디젤 아닙니까”라고 말하던 한 직원 얼굴이 떠오른다. 당연히 디젤 아니다. SUV에 휘발유도 의외로 좋은 조합. 스토닉 1.4를 타보면 그런 생각이 절로 든다. 시승을 마칠때 쯤엔 SUV가 당연히 4륜구동이어야 한다는 선입견도 서서히 깨지고 있었다. 

파랗고 쾌청한 하늘, 하얀색 스토닉에는 시동이 걸려있었다. 현대기아차는 공회전 정숙성을 지나치리만큼 강조하는지라 디젤도 꽤 조용한데 가솔린은 숫제 시동이 꺼진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외관만 봐도 기분이 좋아진다. 귀여운 디자인에 투톤의 컬러가 산뜻하다. 투톤을 만들기 위해 공장 라인을 추가해서 도장 라인을 두번 반복해야 한다. 

시트포지션이 그리 높지 않아서 SUV가 아니라 해치백에 앉은 기분도 든다. 차체가 디젤모델에 비해 가볍기 때문에 좌우로 크게 움직여 봐도 쏠림이 적고 즐거운 주행을 할 수 있다.

 

물론 가솔린 엔진 SUV라면 여러 장점 못지 않게 우려도 적지 않다. 가솔린 SUV 가장 큰 걱정은 뭐니뭐니해도 연비다. 성산동 회사에서 출발해 제2자유로를 거쳐 헤이리까지 가는 동안 연비는 12km/l 정도였다. 신차일수록 연비가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수치로, 공인연비(12.8)에 가까운 수준이다. 차를 세울때마다 자동으로 시동을 꺼주는 ‘스톱앤고’ 기능은 마련 돼 있지 않아서 정차하는 경우가 많은 시내길에선 연비가 더 떨어질 걸로 예상된다.

1.4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은 경쟁모델에 비해 좀 작은편이다. 하지만 정작 가속을 해보니 의외로 든든하게 받쳐주는 토크감으로 인해 기분이 꽤 즐거워졌다. 시내에서 발랄하게 가속하는 느낌이 드는데다, 고속도로에서도 나쁘지는 않다. 

 

이 정도라면 더 큰 엔진은 필요 없겠는걸, 생각하려는데 마침 한계가 느껴졌다. 이 차는 고속도로 최고속도를 넘기면 거칠어진 엔진 소리로 알려주는 느낌이다. 이 차 뿐 아니라 대부분 소형SUV의 경쾌함은 딱 고속도로 최고 속도까지다. 현대차 코나(1895만원부터)는 이보다 강력한 1.6리터 터보 엔진을 달고 있어 최고속이 여유롭지만, 그 대가로 가격도 240만원 정도 높다. 

 

이 차 가격은 15인치 휠 등을 기본으로 제공하고도 1655만원부터. 쌍용 티볼리(자동 1811만원부터)보다 150만원 이상 저렴하고 현대차 아반떼(밸류플러스 1690만원)보다 싼 만큼 가성비 끝판왕이라 할 만하다. 물론 스토닉의 주력트림인 트랜디는 1835만원으로 경쟁모델과 비슷한 가격이 된다. 아반떼가 주도하는 소형차 플릿 시장에 좋은 대안으로 등장한 것 같아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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