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의 혼다, EV로 대동단결…내연기관의 종말을 외치다
  • 문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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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1.01 10:00
기술의 혼다, EV로 대동단결…내연기관의 종말을 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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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는 2030년까지 글로벌 판매 2/3을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하치고 다카히로 혼다 사장이 지난 25일, 2017 도쿄모터쇼에서 향후 모델 라인업 혁신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전시 부스는 스포츠 EV, 어반 EV, 뉴V, 라이딩 어시스트-e 등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콘셉트카가 메인으로 자리했다. 수퍼카 NSX를 등장시키며 성능을 강조했던 지난 도쿄모터쇼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혼다는 위와 같은 콘셉트카를 토대로 2030년까지 글로벌 판매 2/3을 전기차로 전환하고, 탄소제로사회를 실현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이 과정에서 전기차 주행거리를 대폭 확장하고, 동시에 주행의 편안함과 즐거움을 한 차원 높일 계획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동시에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혼다의 차세대 이동성

 

혼다가 공개한 스포츠 EV, 어반 EV, 뉴V, 라이딩 어시스트-e는 브랜드 차세대 이동성을 드러낸다. 스포츠 EV는 주행의 즐거움에 초점을 맞춰 제작됐고, 인공지능시스템을 활용한 자율주행기능 탑재로 운전자와 자동차가 일체를 이루는 주행감각 실현을 목표로 한다.

운전 재미가 절대적인 스포츠카에서 인공지능이 어떤 역할을 해낼지 주목된다. 하치고 사장은 “스포츠 EV는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그리고 고성능·고효율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통해 짜릿한 행의 즐거움을 선사한다”고 설명했다. 전동화 파워트레인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디자인은 작지만 당차다. 긴 후드와 짧은 오버행, 그리고 루프에서 트렁크 리드로 가파르게 떨어지는 라인이 스포티한 이미지를 강조한다. 특히, 로우 앤 와이드 스타일과 일본차 특유의 아기자기한 매력이 깔끔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전달한다.

 

어반 EV는 지난 9월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모델로, ‘운전자의 도모다치(친구)같은 자동차’를 목표로 개발됐다. 그래서인지 디자인이 상당히 친근하다. 작은 차체 아래 콘센트에서 영감을 받은 헤드램프가 귀여운 인상을 자아낸다. 다가가고 싶은 생김새다.

전동화 파워트레인 제원은 1회 충전 최대주행거리가 150km라는 점을 제외하면 아무것도 공개되지 않았다. 혼다 측은 어반 EV의 양산 시점을 유럽 2019년, 일본 2020년으로 잡고 있다. 이 차는 스포츠 EV보다 먼저 혼다 차세대 이동성의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뉴V는 출퇴근용 전기차로, 인공지능과 자율주행기술을 갖춘다. 또한, 운전자 표정이나 어조에 기초해 그날그날 주행 안전을 지원한다. 하치고 사장은 “뉴V는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일상의 편의를 높여주는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라이딩 어시스트-e는 혼다의 실험 정신이 가득 담긴 모터사이클이다. 대표적인 신기술로는 자가 균형 제어 시스템이 있다. 이 시스템은 혼다가 로봇 공학 분야 연구를 통해 얻은 것으로, 저속 주행이나 정지 시 라이더의 낙상 위험을 최소화한다.

#미래 향한 징검다리

 

혼다는 앞서 소개한 네 콘셉트카의 실현을 앞당기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하고 있다. 이에 대한 결과물이 클래러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PCX 하이브리드·일렉트릭이다. 세 모델은 무대 중앙 바로 옆에서 콘셉트카들의 든든한 배경으로 자리했다.

우선 혼다는 클래러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친환경차 판매량 증가를 도모한다. 하치고 사장은 “올해 북미시장에 선보인 클래러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내년 중순 일본에도 출시하겠다”면서, “이를 토대로 하이브리드카 글로벌 누적판매를 200만대 이상으로 끌어 올리겠다”고 전했다.

 

클래러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최고 181마력을 발휘하는 전기모터를 통해 강력한 가속과 조용하고 매끄러운 주행질감을 구현한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용량은 17kWh고, 240V로 완충까지 2시간 30분이 걸린다.

PCX 하이브리드·일렉트릭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미래형 모터사이클 기준을 재정립하겠다는 것이 혼다 측의 입장이다.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의 변화가 향후 시장에 어떤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지 주목된다. 두 대 모두 내년 일본 현지 시장에 우선 출시될 예정이다.

#목표는 시장 선점

 

혼다는 향후 개편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EV에 초점을 맞췄다. 내연기관 비중이 갈수록 좁아지는 현 상황 속에서 앞으로의 먹거리를 제시하고, 또 그 방향성을 드러낸 것이다.

그 움직임은 상당히 적극적이다. 자동차에 국한되지 않고, 모터사이클까지 변화의 핵심 축으로 작용한다. 네 콘셉트카는 앞으로 나올 여러 양산차에 크고 작은 영향을 끼치며 밝은 미래의 버팀목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치고 사장은 “이번에 소개한 네 콘셉트카는 달라질 혼다의 위상을 상징한다”며 “우리의 미래는 그 어느 때보다 밝고 구체적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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