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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기아차 스토닉, '가성비' 앞세운 소형 SUV
문서우 기자  |  sw.moon@motorgrap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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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10  14:2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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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는 영리했다. 쌍용차 티볼리, 현대차 코나, 쉐보레 트랙스, 르노삼성 QM3 등 쟁쟁한 경쟁 모델이 포진한 소형 SUV 시장에서 ‘가격’을 승부수로 띄었다. 평균 기본가가 2000만원 이상인 시장 환경 속에서 홀로 2000만원 이하의 가격표를 들고나온 것이다.

가격이 싸다고 기본 품목을 허술하게 구성하지도 않았다. 크루즈 컨트롤, 오토 라이트, 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시스템 등 경쟁 모델에 들어간 품목은 또 빠짐없이 챙겼다. 1.6 디젤 소형 SUV 중 가장 설득력 높은 차가 나왔다고 볼 수 있겠다.

기아차는 신형 프라이드 플랫폼을 활용해 스토닉을 만들었다. 엄밀히 말하자면 현대차그룹 중소형 승용 플랫폼이 적용됐다. 이 뼈대는 약간의 변형을 통해 아반떼, i30, 코나 등 여러 차종을 소화한다. 코나도 이 플랫폼이 사용됐다.

길이X너비X높이는 4140X1760X1520mm고, 휠베이스는 2580mm다. 직접적인 경쟁 모델로 거론되는 코나 대비 모든 면에서 낮은 수치다. 다른 경쟁 모델과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분명 작다. 하지만 막상 실내에 들어서면 그렇게 좁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정해진 틀 안에서 만족할 만한 공간을 뽑아냈다.

 
 

넉넉한 1, 2열 공간으로 인해 트렁크 공간은 다소 협소하다. 그러나 2단 러기지 보드를 접고 60:40으로 접히는 2열 시트를 활용하면 크고 작은 짐을 여럿 실을 수 있다. 시트는 여러 포지션을 제공하고, 각종 버튼은 오밀조밀 잘 모여 있어 사용에 불편함이 없다.

D컷 스티어링 휠, 알로이 페달, 투톤 인테리어는 역동적인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이 가운데 타공 가죽으로 처리된 스티어링 휠은 보기에도 좋고 손에 착 감기는 느낌 역시 나쁘지 않다. 바느질 마감 또한 거칠지 않아 손에 부담이 적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내장재다. 딱딱한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한 탓에 그리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지 않는다. 가격 경쟁력을 위한 필연적인 선택이었겠지만, 시승 내내 ‘마감재를 조금 더 다양하게 사용했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플로팅 타입 7인치 터치스크린은 신속, 정확한 순정 내비게이션과 폰 커넥티비티 시스템인 애플 카플레이, 그리고 기아 티맵 미러링크 등을 제공한다. USB 포트는 1열과 2열에 각각 하나씩 마련됐다.

 

외관은 큼직한 휠 하우스와 좌우로 확장된 앞뒤 펜더 덕분에 제원상 크기보다 더 커 보인다. 무엇보다 루프에서 리어 펜더로 떨어지는 볼륨감 있는 라인은 자칫 작고 왜소해 보일 수 있는 소형 SUV 이미지를 상쇄한다. 플라스틱 패널로 마감된 차체 하부도 눈길을 끈다.

파워트레인은 직렬 4기통 1.6L 디젤 엔진과 7단 DCT가 담당한다. 최고출력은 110마력, 최대토크는 30.6kg.m, 연비는 복합 16.7km/ℓ다. 같은 엔진을 장착한 코나 대비 마력은 다소 낮지만, 연비는 더 좋다.

 

가속은 답답함이 없다. 두 개의 클러치가 발 빠르게 단수를 높인다. 특히 1750rpm부터 터지는 풍부한 토크 덕분에 초반 가속력도 아쉬움이 없다. 다만, 속도계 바늘이 높아질수록 힘이 온전치는 못하다. 작은 엔진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난다.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과 진동은 꽤 크다. 오래 몰고 있으면 피로가 누적되기에 십상이다. 가격이 다소 오르더라도 상품성 개선을 위해 흡차음재를 보강할 필요가 있다. 스탑 앤 스타트 시스템을 추가하는 것도 방법이겠다.

 

승차감은 부드러움과 단단함 그 중간이다. 프론트 맥퍼슨 스트럿, 리어 토션 빔의 절제된 상하운동이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을 줄인다. 롤링도 크지 않다. 덕분에 굽이진 길을 돌아 나가거나 차선을 변경할 때 몸놀림이 가뿐하다.

티볼리처럼 사륜구동 시스템은 없다. B세그먼트 SUV가 워낙 도심에 특화된 모델이기 때문에 험난한 오프로드 주행은 그리 고려하지 않은 듯하다. 타이어 역시 승용차용인 넥센 엔프라이즈 AH8 205/55 R17이다. 

 

85만원을 추가하면 능동형 주행안전 시스템인 드라이브 와이즈를 넣을 수 있다. 가장 쓸 만한 기능은 차선이탈 경고시스템과 전방충돌 방지시스템으로, 사고 방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소형 SUV는 저렴한 가격과 높은 실용성으로, 사회초년생은 물론 세컨카를 희망하는 소비자 등으로부터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해 1~7월 5만6154대였던 소형 SUV 시장 누적 판매량이 올해 같은 기간 6만7587대로 늘어난 점이 이를 증명한다.

 

지난달 13일 출시된 스토닉은 8월 전까지 총 1342대가 팔렸으며, 1282대를 판 트랙스를 가볍게 제쳤다. 영업일수가 충분히 확보된 이번 달은 그 판매대수가 더 늘어나고, 강자인 티볼리도 충분히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은 스토닉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다. 이는 소비자가 가장 중시하는 구매 포인트이기도 하다. 합리적인 SUV를 갖고자 한다면 스토닉이 그 답일 수 있다. 가격은 1895만원부터 시작하고, 모든 옵션이 들어간 시승차의 가격은 2395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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