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결산⑥-대형차] 제네시스 G80이 좋은 거야? 다른 차가 나쁜 거야?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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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7.07 15:20
[상반기 결산⑥-대형차] 제네시스 G80이 좋은 거야? 다른 차가 나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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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차 시장에서 제네시스 G80의 존재감은 대단하다. 갓 나온 신차도 아니고 2013년 12월에 출시된 모델이 아직도 월 3000대가량 팔린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모터그래프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국산 대형차 판매량은 2만8917대로, 전년(3만6476대) 대비 20.7% 감소했다. 작년 G80과 비슷한 수준으로 팔렸던 EQ900의 실적이 무려 60.6%나 떨어졌기 때문이다.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EQ900의 성적은 매우 좋았다. 1월 2010대를 시작으로 6월까지 월 3000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대기 수요가 모두 소모된 듯 7월부터 급속히 떨어지며 요즘은 월 1000대 넘기기도 힘든 상황이 됐다.

반면 G80은 오히려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 2만978대로 작년보다 21.3%나 증가한 것이다. 당초 EQ900이 출시되면 G80과 판매 간섭을 일으키며 적당한 선에서 균형을 맞출 것으로 예상됐는데, G80의 압승으로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K9과 체어맨은 이제 언급하지 않아도 무방한 수준이다. G80과 EQ900 등 제네시스 브랜드가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시장에서 이들의 실적은 별다른 의미가 없어 보인다. 

다만, 기아차는 내년 K9 후속을 내놓을 예정이다. 풀체인지 개념으로 볼 수 있지만, 이름을 바꾸고 독자적인 엠블럼을 장착하는 등 완전 새로운 차로 론칭할 예정이다. 특히, 스팅어와 함께 '고급차 라인업'을 만들어 제네시스 브랜드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쌍용차는 당분간 체어맨 후속뿐 아니라 다른 세단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 없는 상태다. 그러나 쌍용차에도 더 다양한 세단 모델이 필요하다는게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아무리 SUV 전문 브랜드라고 해도 요즘은 SUV에 세단의 요소를 더한 도심형 크로스오버 스타일이 유행하고 있는 만큼, 세단에서 얻는 기술적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하반기 대형차 판매량은 상반기와 비슷하거나 조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각 모델들이 어느 정도 고정된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 별다른 신차 투입 계획도 없기 때문이다. 7~10월에 소폭의 하락세를 그리다가 11~12월에 급격히 늘어나는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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