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결산④-중형차] 쏘나타, 이름처럼 '뉴라이즈'…이제는 점유율 싸움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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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7.06 13:52
[상반기 결산④-중형차] 쏘나타, 이름처럼 '뉴라이즈'…이제는 점유율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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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폭풍이 휘몰아쳤던 국내 중형차 시장은 올해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SM6와 신형 말리부 등 매력적인 신차의 등장으로 작년 한때 월 3만대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하기도 했지만, 요즘은 월 2만대 수준에서 각자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모터그래프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국산 중형차 판매량은 10만7391대로, 전년(11만4493대) 대비 6.2% 감소했다. 모델별로는 쏘나타 5.6%, SM6 12.1%, K5 22.5% 줄었다. 작년 무리하게 실적을 끌어올린 것에 따른 기저효과로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말리부의 경우 56.8% 늘었는데, 이는 작년 1~4월까지는 구형 모델이 판매됐기 때문이다. 

작년은 쏘나타와 K5가 줄어든 것 이상으로 SM6와 말리부가 늘었다면, 올해는 쏘나타와 K5가 회복한 것 이상으로 SM6와 말리부가 줄었다. SM6와 말리부는 신차 효과가 사라진 반면, 쏘나타는 풀체인지급 업그레이드를 거친 뉴라이즈를, K5는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이며 실적 회복에 나섰기 때문이다.

쏘나타의 경우 1월 3997대, 2월 4440대에 그쳤지만, 뉴라이즈가 나온 이후는 3월 7578대, 4월 9127대, 5월 7597대, 6월 9298대 등 크게 늘었다. K5도 1~2월 월 2350대 수준에 불과했지만, 3~6월에는 월 3600 수준으로 증가했다. 

치열해진 경쟁의 여파는 중형차 시장의 개념을 바꿔놨다. 단순히 판매량보다 각자의 점유율이 더 중요한 곳이 됐고, 순위 싸움이 보다 큰 의미를 갖게 됐다는 것이다.   

이에 맞춰 각 업체들의 움직임도 흥미롭다. 쏘나타는 '전체 판매' 1위, SM6는 '승용 모델 판매' 1위, 말리부는 '가솔린 모델 판매' 1위를 내세우며 마케팅 활동을 벌였다. K5의 경우 마땅히 내세울게 없는 상황이었지만, 2018년형 연식 변경 모델과 GT 모델을 추가하며 말리부와의 격차를 300여대로 줄이며 바짝 따라붙었다. 

하반기 중형차 시장은 상반기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의 1위인 쏘나타는 뉴라이즈 이후의 실적을 최대한 지켜내며 2위인 SM6와의 격차를 더욱 크게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SM6도 하락세를 최소화하며 월 4000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K5도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앞세워 말리부를 제치고 3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말리부다. 아직 국내 소비자들에게 중형 '터보' 세단이 익숙하지 않은지 탓인지 하락세가 SM6보다 가파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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