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엔 현대차 그랜저의 독주가 계속됐다. 그랜저는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매달 1만대가 넘게 팔렸다. 한달에 1만대가 팔리는 것도 이젠 대단한 일인데, 그랜저는 일곱달 연속 1만대가 넘게 팔리고 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국내서는 총 76만973대의 국산차가 판매됐다. 현대차는 29만9614대, 기아차는 25만4587대, 한국GM은 7만2708대, 쌍용차는 5만3469대, 르노삼성차는 5만2882대, 제네시스는 2만7713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0.5% 판매가 하락한 반면, 기아차는 8.2% 판매가 증가했다. 한국GM은 스파크의 부진으로 16.2% 판매가 줄었다. 르노삼성차는 SM6, QM6 등의 활약으로 12.7% 성장했고, 쌍용차는 티볼리의 꾸준함으로 5.5%의 성장을 기록했다. 제네시스는 19.5% 판매가 줄었다.

여전히 현대차와 기아차가 ‘가장 많이 팔린 차’ 상위권을 휩쓸었다. SUV가 대세라지만, 그랜저, 쏘나타, 아반떼 등의 세단 파워는 여전했다. 지난해 상반기 6위를 차지했던 쉐보레 스파크가 상위권에서 멀어졌고, 대신 쌍용차 티볼리가 9위로 올라왔다. 르노삼성차는 성장률이 가장 높았지만, 가장 많이 팔린 차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아래는 2017년 상반기 가장 많이 판매된 국산차 TOP10.

# 1위 : 현대차 그랜저 - 7만2666대

신차효과가 끝날 때도 됐는데 그랜저의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4월부터 일반 모델의 판매가 줄어들고 있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되면서 전체 판매량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그랜저의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랜저 출시 이후 쏘나타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아슬란이 직격탄을 맞았다.

# 2위 : 현대차 포터 - 5만4226대

지난해 상반기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던 포터가 2위를 차지했다. 판매량도 소폭하락했지만, 여전히 꾸준함을 과시하고 있다. 포터 역시 5월과 6월 1만대가 넘는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언제나 상위권을 지킨 모델인만큼 올해 하반기에도 상반기 못지 않은 판매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 3위 : 현대차 쏘나타 - 4만2037대

쏘나타 뉴 라이즈가 출시된 이후, 쏘나타의 판매가 급격하게 상승했다. 올해 1월엔 3997대, 2월엔 4440대를 판매하는데 그쳤지만, 3월엔 7578대, 4월엔 9127대, 5월엔 7597대, 6월엔 9298대를 팔았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판매는 5.6% 가량 줄었다.

# 4위 : 현대차 아반떼 - 4만2004대

아반떼는 지난해 상반기에 5만2175대를 팔며, 큰 인기를 끌었다. 올해 상반기는 인기가 다소 수그러들었다. 비슷한 가격대의 여러 신차가 출시됐고, 소형 SUV도 인기를 끌면서, 아반떼의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반기 비교해 아반떼의 판매는 약 19% 줄었다.

# 5위 : 기아차 모닝 - 3만6638대

모닝은 스파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았지만, 상처를 많이 입었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판매는 4.7% 상승했다. 하지만 작년엔 세대 교체 직전인, 낡은 모델이었고, 올해는 아주 따끈한 신차였다. 전체적인 경차 시장의 위축으로 분석해 볼 수도 있다.

# 6위 : 기아차 카니발 - 3만5952대

카니발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2% 가량 판매가 증가했다. 기아차는 연식 변경 모델을 선보이면서 상품성을 개선하고 있다. 카니발은 SUV가 채워주지 못하는 빈틈을 채우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현대차 스타렉스, 쌍용차 코란도 투리스모와 큰 격차를 벌이며, 미니밴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 7위 : 기아차 쏘렌토 - 3만3600대

쏘렌토는 꾸준하게 인기를 끌고 있다. 매달 5천대 이상 판매되고 있다. 풀체인지를 앞두고 있는 현대차 싼타페를 넘어선지도 오래됐다. 쏘렌토가 기아차의 SUV 라인업의 선봉에 서서 기아차의 큰 성장을 이끌고 있는 상황이다.

# 8위 : 기아차 봉고 - 3만2334대

포터에 비하면 다소 초라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봉고도 엄청난 판매대수를 기록하고 있다. 봉고는 포터와 많은 것을 공유하지만, 설계가 조금 달라 선호도가 갈리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인지도 차이도 무시할 수 없는 영역이다.

# 9위 : 쌍용차 티볼리 - 2만8624대

티볼리의 활약은 대단하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3% 판매가 증가했다. 여러 경쟁 모델이 출시되고 있지만, 소형 SUV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다만, 올 하반기부터 현대차 코나의 출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기아차 스토닉이 새롭게 등장하는 만큼, 더 긴장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 10위 : 현대차 싼타페 - 2만7403대

내년 봄 풀체인지를 앞두고 있음에도 싼타페의 인기는 꾸준하다. 세단 라인업이 휘청거릴때도 굳건하게 현대차의 점유율을 지켰고, 연식 변경을 통해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비록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판매는 33% 가량 줄었지만, 2012년부터 큰 디자인 변화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싼타페의 활약은 기대 이상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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