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5사(社)는 지난 6월 한 달간 내수 시장에서 전년대비 13.2% 감소한 13만9842대를 판매했다. 업체별로 쌍용차를 제외한 4개 회사가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인해 판매 하락세는 더 도드라졌다.

 
 
 
 

현대차는 6월 내수 시장에서 6만1837대를 판매했다. 실적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6% 떨어졌지만, 전달과 비교해 소폭 상승한 모양새다(2.0%).

차종별로 그랜저(1만2665대, 이하 6월 판매)와 포터(1만64대)가 월 1만대를 넘어섰다. 특히 그랜저는 작년 12월부터 7개월 연속 월 1만대 판매를 이어갔다. 그랜저는 올해 3월 투입된 하이브리드 모델이 6월 2471대를 기록하며, 새로운 주력 모델로 떠올랐다. 

 

이어 쏘나타(9298대), 아반떼(6488대) 등이 현대차 실적을 뒷받침했다. 쏘나타의 경우 기아 K5(3944대), 르노삼성 SM6(3716대), 쉐보레 말리부(2879대) 등과 큰 격차를 보이며 중형 세단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승용 라인업에 비해 SUV는 다소 부진하다. 싼타페(4443대)와 투싼(4290대) 등 판매는 지난해 1/3 수준에 머물고 있다. 코나의 경우 6월 말 출고가 예고됐으나 생산 차질로 인해 7월부터 본격적인 고객 인도가 시작된다.

 

기아차는 6월 내수 시장에서 4만7015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5% 감소한 것이다.

기아차는 모닝(6724대)과 카니발(6573대)이 브랜드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 스팅어는 1322대를 기록했다. 더불어 봉고(5019대)도 월 5000대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외 쏘렌토(6176대)가 3개월 만에 월 6000대를 넘어섰다. 상대적으로 스포티지(3517대)와 K시리즈가 부진하다. 특히 K시리즈는 하반기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한국GM은 전년대비 36.6% 급감한 1만1455대를 기록했다. 올해 2월부터 5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다. 완성차 5사 가운데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다. 

쉐보레 브랜드 주력인 스파크(3925대)는 기아 모닝에게 밀려 판매가 반토막났다. 120만원 상당의 고급 가전제품을 사은품으로 내걸었으나, 실적은 제자리수준에 머물렀다. 또 다른 핵심 모델인 말리부(2879대)는 천장 누수 등 제품 결함에 최근 발목을 잡혔다.

이외 크루즈(1434대)는 초기 가격 논란을 딛고 정상적인 판매 궤도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6월 르노삼성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5% 감소한 9000대를 판매했다. 쉐보레 말리부와 마찬가지로 SM6 판매가 절반 가량 떨어졌다. 상대적으로 QM6(2155대)가 주력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QM3(1621대)의 경우 현대 코나, 기아 스토닉 등 경쟁 신차 출시 소식에도 불구하고, 마케팅 및 프로모션 활동을 앞세워 두 자릿수 판매 성장세를 달성했다.

쌍용차는 티볼리(4813대)가 꾸준한 판매고를 이어갔다. G4 렉스턴(2708대)도 신차효과를 발휘하며, 대형 SUV 시장에 안착하는 모양새다. 쌍용차는 두 핵심 차종을 앞세워 두 달 연속 월 1만대를 달성했다. 티볼리와 G4 렉스턴 사이 위치한 코란도C(726대)의 부진은 다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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