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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애사심이 강요되는 시대
신승영 기자  |  sy.shin@motorgrap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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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14  21:4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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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일부 공장에서 오는 4월부터 타사 제품 이용 차량의 출입을 제한한다고 공지했다. 유출된 공지문에는 자사 타이어를 미장착한 경우 사외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고 명시됐다. 임직원 및 사내협력업체는 의무, 기타 출입 차량은 권고 사안이다. 이에 대해 회사측 관계자는 애사심에서 나온 직원들 의견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비단 이번 일은 한국타이어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동종 업체인 금호타이어 역시 임직원들에게 자사 제품 장착을 요구한다.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 한국GM 등 완성차 업체도 마찬가지다. 일부 시설 출입시 타사 차량 이용을 제한하거나 별도 주차장 이용을 안내한다. 심지어 모 업체의 경우 타사 차량을 보유한 직원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경고한 사례도 있다.

▲ 커뮤니티 등에 유출된 한국타이어 일부 공장의 출입통제 공지문.

노사는 근로계약을 기초로 한 법률관계다. 근로자는 성실한 노동을 제공하고 회사는 적시에 적합한 임금을 지불한다. 근로자가 사업장에서 준수할 사항은 취업규칙이나 복무규정으로 정할 뿐이다. 취업규칙은 노사 간 협의가 필요하며, 변경 사안은 해당 노동청에 반드시 신고해야만 한다. 사업장 내 타사 제품 및 차량 출입을 제한하고 싶다면, 복장 및 용모 규정처럼 사내 취업규칙을 새롭게 제정해야 한다. 

정해진 절차를 밟아 취업규칙을 바꾸더라도 이는 정식 근로자에게만 해당한다. 소속이 아닌 협력업체 관계자에게 자사 제품을 이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이익 혹은 불편함을 주는 것은 '갑질'과 다름없다. 

물론, 영업 등 고객과 직접 대면하는 직군의 경우 회사 이미지와 신뢰 형성을 위해 자사 제품 이용을 규정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 근무자와 협력사 직원에게까지 이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임직원들에게 타사 제품 이용 기회를 제공했다면 어땠을까. 자사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아이디어 창구가 만들어지지는 않았을까. 불필요한 규제는 조직의 역동성과 유연성을 빼앗고 경직화를 불러온다. 대외적으로 정부의 규제 완화를 요구하기에 앞서 쓸데없는 사내 규제부터 철폐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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