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거래는 어렵다. 파는 사람은 최대한 높은 가격에 팔고, 사는 사람은 최대한 낮은 가격에 사려하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중고차 딜러들이 차량 상태를 속여 판매하는 사건사고들도 많은 데다가, 개인간 직거래를 할 때도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기 어려워 차의 상태에 대해 제대로 알기 힘들다.

그렇다면 중고차를 사고팔 때 꼭 알아둬야 할 것은 무엇일까. 직거래 서비스 꿀카에서 중고차 거래 시 주의해야 할 5가지 항목을 선정했다.
# 외관 점검…사고차를 구분하려면 '성능지' 확인
우선 외관을 전체적으로 본다. 광택상태, 도색, 찌그러짐, 돌튐자국(스톤칩), 문콕 등을 꼼꼼하게 본다. 매매상에서의 거래일 경우 성능점검을 받은 차량인지 확인한 후 받은 차량이라면 성능점검기록부(성능지)를 꼼꼼하게 확인한다. 성능지 상 외판교환이 이루어진 차량은 부위에 따라 사고차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성능지 사고유무란에 '유'라고 표시되어 있다면 골격이 수리된 사고차로 성능에 큰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만약 개인 간 직거래나 성능지가 없는 차량이라면 여러 가지를 확인해야 한다. 외판의 경우 교환된 차량들은 흔적이 남기 마련인데. 볼트가 풀린 흔적이 있다든지, 도장면이 일정하지 않다든지, 씰링상태가 매끄럽지 못한 경우이다. 볼트 체결 관련, 외판은 범퍼, 트렁크, 도어, 전면펜더, 본넷 5개 체결부위를 보면 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이 부분이 교환되거나 수리되었다고 해서 사고차는 아니다.
이밖에 수리가 되었다면 사고차로 등록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 깊게 보아야 한다. 아래 그림의 노란색 부위의 경우 무사고 수리부위이며 보라색은 사고 수리부위이다.
# 엔진룸 점검…엔진오일·부동액 등 꼼꼼히 점검
다음은 엔진룸이다. 먼저 오일캡을 열어 뚜껑 부분에 찌꺼기가 있다면 엔진의 상태가 좋지 않은 차량이다. 엔진오일 색은 통상적으로 갈색이어야 정상이며, 역한 냄새가 나지 않아야 한다. 디젤차량의 경우 연료 특성 상 엔진오일 색이 검은색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아 이런 경우 점도를 보아야 하는데 너무 끈적거리거나 묽은 경우 엔진상태를 의심해봐야 한다. 무엇보다 슬러지가 발생한 차량은 반드시 피하는 게 좋다.

부동액 또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엔진의 냉각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먼저 레벨링을 보아야하는데 엔진 온도에 따라 레벨이 달라지지만 보통 냉간 시 최저-최고 부분 사이나 그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 정상으로 봐도 무방하다. 녹이 있거나 기름이 많이 떠있으면 즉시 수리해야 하는 차량이기 때문에 피하는 게 좋다. 특히 녹이 한 번 생긴 차량은 수리해서 복원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구매를 아예 안하는 게 좋다.
엔진 디자인커버를 손쉽게 벗겨낼 수 있다면 들어내어 엔진의 누유를 확인해야 한다. 요즘 많은 차량이 타이밍체인 방식으로 설계되어 본넷에서 프론트케이스 부위가 다 보이기 떄문에 그쪽에 누유가 있는지, 헤드커버 가스켓 면에 누유가 있는지 꼼꼼하게 확인한다. 대부분 누유 관련 문제는 심각한 성능 문제는 아닐 수 있지만 수리비가 어느 정도 나오는 편이기에 중고차 구매 시 고려해보아야 할 필수사항이다.
# 소모품…타이어 나이 확인은 필수
엔진룸 안에 있는 소모품류(파워스티어링오일, 전자식 제외), 브레이크오일, 연료필터, 드라이브 벨트, 배터리(출고 후 3~5년 후 교체) 등은 판매자에게 구두로 물어보거나 만약 잘 모르거나 교환을 안 했다고 하면 주행거리·주기 기준에 맞춰 향후 교환해줘야 한다.

소모품 중 어떻게 보면 가장 비싼 소모품이 타이어인데, 핸들을 한 쪽으로 완전히 꺾은 뒤 타이어를 점검하면 점검하기 쉽다, 장갑을 낀 채로 타이어를 쓰다듬으면서 만져보고 편마모(한쪽이 다른 쪽보다 더 많이 마모)가 있는지 판단해보고 타이어 홈의 마모한계점을 보면서 타이어 깊이를 체크해본다. 만약 마모한계점과 타이어 제일 겉 표면이 얼마 차이나지 않으면 타이어 교환시기가 도래한 것이며 중고차 구매 시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브레이크패드의 경우 휠의 구조에 따라서 마모상태를 볼 수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만약 가능하다면, 휠 안쪽으로 빛을 비추어보며 마모 상태를 확인해본다. 만약 잘 보이지 않는다면 주행거리에 맞춰 대략적으로 판단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보통 4~50,000km 정도 탄 차량은 브레이크패드가 한번 쯤은 교환되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면 브레이크 드럼 등 휠 부위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정밀점검이 필요하다.
# 기능점검…한 번 소홀하면 평생 고생
요즘 차량들은 이런저런 편의기능들이 많은데, 기능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가 다반사이므로 몇 가지 중요하게 확인해 보아야 할 것들이 있다.

에어컨 작동 유무. 에어컨의 경우 작동이 안되면 대부분 냉매가 유출되거나 컴프레서(압축기) 고장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큰 수리비용이 발생한다. 그래서 꼭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다.
열선시트 또한 고장나면 수리하기 매우 까다로운 부분으로 작동 확인을 해보며 선루프, 윈도우, 트렁크 열림기능, 도어 열림/잠김 기능, 전동시트 모터 작동 등을 보아야 한다. 이외에도 블루투스 연결, 시거잭 등 보이는 대로 다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 주행테스트…'찌그럭' 소음은 고장의 전조
흔히 시운전이라고도 하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저속주행, 고속주행 모두 해본다. 저속에서는 방지턱 같은 곳을 지나다니며 하체에서 일체 소리가 나면 안 된다. 찌그덕 소리, 뿍뿍 소리, 덜그덕거리는 소리가 나거나 주행 시 단단함이 안 느껴진다면 하체에 부싱 부위나 링크 부위에 균열이 일어난 상태이므로 차량을 리프트에 올려 하체를 정비해야 하는 차량이다.

고속주행에서는 시속 120km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장소를 추천한다. 요즘 차들은 5단 이상의 자동변속기를 갖춘 차량이 대부분이다. 각 변속시점에서 변속의 충격이 있는지, 속도 및 RPM에 맞게 변속이 되는지 중점적으로 본다.
또, 직진 도로에서 핸들을 놓았을 때 얼마나 직진에 가깝게 주행하는지도 확인해야 하며, 만약 차가 한쪽으로 기운다면 휠얼라인먼트를 맞춰야 한다. 휠 얼라이먼트에 문제가 있다면 타이어가 편마모로 인해 금방 쓸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주행 시 풍절음(바람에 의한 소음)이나 기타 내장제의 잡음이 나지 않는다면 좋은 차량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