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차=세단' 공식 깨졌다…美 럭셔리 시장, 'SUV가 더 잘나가'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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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2.14 11:49
'고급차=세단' 공식 깨졌다…美 럭셔리 시장, 'SUV가 더 잘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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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럭셔리 자동차 시장에서 SUV 판매량이 세단을 넘어섰다. '고급차=세단'이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는 것이다.

▲ 볼보 신형 XC90

업계에 따르면 올해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SUV가 최초로 세단 판매량을 추월했다. 저유가 현상이 계속된 데다가, 전체적인 소비 트랜드가 세단에서 SUV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럭셔리 세단 판매 1위인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의 올해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6만9822대로,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 반면, SUV 1위인 렉서스 RX의 경우 6.6% 증가한 9만4553대가 팔렸다. 

특히, C클래스뿐 아니라 판매 상위권 모델들의 실적이 모두 떨어졌다. 세단 판매 2위인 BMW 3시리즈는 29%, 3위인 렉서스 ES는 9%, 4위인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는 9%, 5위인 인피니티 Q50은 3% 줄어드는 등 전체적인 하락세를 기록했다.

▲ 재규어 F-페이스

업계 전문가들은 "럭셔리 브랜드들이 SUV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다양한 신모델을 출시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최근 10년간 판매 부진을 겪고 있던 볼보와 재규어는 각각 신형 XC90과 F-페이스 출시를 통해 판매를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인 에드먼즈닷컴은 "여성 소비자가 럭셔리 SUV 수요 증가에 기여했다"면서 "럭셔리 브랜드를 구매한 여성 중 57%가 SUV 등 유틸리티 차량을 구매해 남성(49%)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앞으로 럭셔리 SUV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롤스로이스 컬리넌을 비롯해 람보르기니 우르스, 벤틀리 벤테이가, 마세라티 르반떼 등 절대로 SUV 따위는 만들지 않겠다던 스포츠카·럭셔리 세단 브랜드마저 줄지어 SUV 시장에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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