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쉐보레 말리부 공급 물량을 확대하기 위해 부평2공장 가동률을 한층 더 높인다. 회사는 계약 후 차량 인도 기간을 단축해 경쟁차종으로 이탈하는 고객의 발걸음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한국GM 생산부문 조연수 부사장은 29일 '말리부 미디어 아카데미' 행사에서 "지난해 부평2공장 가동률은 70~80% 그쳤지만, 신형 말리부 투입 후 풀-케파(full capacity)로 가동되고 있다"며 "12월 매주 토요일은 물론, 일요일도 일부 가동을 진행해 (계약 후) 한 달 이내 신차 인도가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형 말리부는 지난 4월 출시 후 한 달여 만에 1만7000대 계약이 접수되는 등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신차는 르노삼성 SM6와 함께 현대차 쏘나타의 독주를 막으며, 내수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한국GM도 신형 말리부를 중심으로 올해 내수 판매 목표 19만1000대를 순조롭게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신형 말리부는 2.0 터보 엔진을 비롯한 일부 주요 부품의 수급 문제로 초기 물량 공급에 다소 어려움을 겪는다. 여기에 노조의 연이은 파업으로 계약 후 신차 인도 기간이 4달 이상 소요되는 사태를 맞는다. 이어 신차 출고가 시작된 지 불과 3개월여 만에 가격이 오른 연식변경 모델로 대기 고객들에게 계약 변경 내용을 통보함에 따라 구매 취소 요청이 줄을 이었다. 

지난 9월 임금 및 단체 협약 타결 이후 공장 가동은 정상화됐으나 폭발적인 신차 효과는 한풀 꺾였다. 또한 이달 현대차 신형 그랜저가 투입됨에 따라 3000만원대 이상 고급 트림에서 계약 이탈도 발생하는 모양새다.

 

영업 일선은 신형 말리부의 공급 확대를 촉구했고, 회사 역시 차량 출고 기간을 줄여 고객 이탈을 막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해 추가 비용이 발생하더라도 부평2공장의 잔업 및 특근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날 한국GM 관계자는 "신형 말리부는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제품력을 자신한다"며 "앞으로 고객들이 최고 품질의 신차를 빠른 시일 내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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