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볼보, 한국 밀려오나"…볼보 CEO 방한 인터뷰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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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1.03 18:48
"중국산 볼보, 한국 밀려오나"…볼보 CEO 방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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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가 최근 불거진 ‘S90 중국 생산’에 대해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한국 소비자들을 고려해 국내에는 스웨덴 생산 물량만 판매할 계획이라 말했다.

 

볼보자동차그룹 하칸 사무엘손 대표는 3일(목), 메이필드 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볼보자동차의 2017년 비전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열린 기자단과의 질의응답 시간에는 최근 보도된 ‘S90 중국 생산’ 이슈에 관심이 집중됐다. 볼보는 하루 전 보도자료를 통해 S90의 생산공장을 중국으로 옮기겠다는 계획을 내놨고, 일부 소비자들에게 크고 작은 우려를 낳았다. 앞서 볼보는 국내에 신형 S90을 출시하며 ‘스웨디시 럭셔리’와 ‘메이드 인 스웨덴’ 등 스웨덴을 강조했는데, 중국 생산은 이런 전략과 상충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사무엘손 대표는 전혀 문제 될게 없다고 말했다. 볼보가 생산하는 차는 어디서 만들어지는지에 관계없이 모두 동일한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무엘손 대표는 “항상 생산 관리 표준을 엄격히 지키고 있기 때문에 중국에서 생산되더라도 품질 차이는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이미 벨기에 공장을 통해 이 사실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XC60의 경우 1년 반 전부터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물량이 미국에 판매되고 있다”면서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차는 중국 내수 판매용뿐 아니라 해외 수출용으로도 사용 될 것”이라 밝혔다. 

또, “이는 볼보가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하는 과정 중 일부”라며 “작년 실적인 50만대를 넘어서 2020년까지 80만대 목표를 달성하려면 중국 등 해외 공장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중국서 만든 볼보, 한국 시장 공략하나

사무엘손 대표는 “한국에 판매되는 모델은 중국에서 생산되는 것이 아니라 모두 스웨덴에서 만들어진 차량일 것”이라면서도 “당분간은 중국 제품을 한국에 판매할 계획은 없다”고 가능성을 열어 뒀다. 

 

그러나 중국 생산 물량이 국내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볼보가 최근 세계 각 지역 공장을 증설하고 판매량을 늘려나감에 따라 중국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 프리미엄 세단의 격전지인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현지 공장의 역할 및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신형 S90은 전량 중국에서 생산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세단 소비량이 높은 중국에서는 S90을, 왜건 소비량이 많은 유럽에서는 V90을 생산하는 등 각 지역에 맞게 생산 차종을 세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로 볼보는 큰 차를 선호하는 중국 시장에 맞게 S90의 롱휠베이스 모델인 S90 L 모델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만든 최고급 S90인 S90 엑설런스까지 출시할 예정”이라며 "결국 중국에서 만들어진 모델이 국내에 들어오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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