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모터쇼] 재규어, 욕심 많은 맹수의 숨고르기
  • 프랑스 파리=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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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0.10 14:24
[파리모터쇼] 재규어, 욕심 많은 맹수의 숨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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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10월 16일까지 프랑스 파리 ‘베르사이유 전시장(Paris Expo Porte de Versailles)’에서는 ‘2016 파리 모터쇼(Mondial de l’Automobile Paris 2016)’가 진행된다.

이번 파리 모터쇼는 폭스바겐그룹의 벤틀리, 람보르기니, 부가티 등이 불참했고, 볼보, 포드 등도 무대를 마련하지 않았다. 또 중국 완성차 브랜드의 참가도 없었다. 2014년에 비해 규모는 다소 줄어들었지만, 르노, 푸조, 시트로엥 등의 프랑스 브랜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신차가 공개됐다. 

모터그래프는 프랑스로 날아가 ‘2016 파리 모터쇼’를 직접 취재했다. 아래는 이번 파리 모터쇼에 참가한 재규어 전시관에 대한 사진과 설명이다. 

▲ F-타입부터 XE, F-페이스 등으로 이어지는 신차를 통해 재규어는 기존의 것을 새롭게 부활시키거나,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드는 작업을 어느 정도 끝마친 것 같다. 비교적 탄탄한 라인업을 완성했다. 이제 남은 것은 그 이미지를 안착시키는 것. 그래서 이번 파리 모터쇼에선 F-타입 SVR이 중심에 섰다.

 

▲ F-타입 SVR은 재규어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스포츠카다. 여전히 슈퍼차저를 고집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5.0리터 V8 슈퍼차저 엔진은 최고출력 575마력의 힘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3.7초, 최고속도는 시속 322km다.

 

▲ 전륜의 개입을 최대한 제한한 AWD 시스템이 장착됐다. F-타입 SVR과 F-타입 R의 차별성이 그리 크지 않은 것 같다. 이래선 SVR을 정착시키기 힘들다. 더 명확하게 구분되는 SVR만의 매력이 필요하다. 하나의 트림과 하나의 서브 브랜드는 완전히 다른 얘기다.

 

▲ ‘신세대 재규어’의 시작은 분명 F-타입이지만, 행동대장은 XE다. 마치 BMW 3시리즈가 그랬던 것처럼 XE로부터 재규어의 많은 변화가 시작됐다. 새로운 디자인과 브랜드의 방향성이 잘 담겼다.

 

▲ XE, XF에 이어 XJ의 차례다. 어떤 식의 변화를 거치게 될지 궁금하다. 차의 변화와 함께 새로운 포지셔닝을 갖는 것도 중요해 보인다. 성공적인 세대 교체를 이룬 S클래스와 7시리즈 때문에 XJ의 매력이 부각되지 않는다. 디자인, 성능, 고급스러움 등을 고루 만족시킬 수 있는 모델이지만, 반대로 어느 것 하나 우월하지 않을 수도 있다.

 

▲ 재규어는 바쁘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을 따라잡으면서 포르쉐까지 견제하고 싶어한다. 욕심이 많다. 그래서 F-페이스의 역할이 중요하다. 포르쉐가 카이엔을 내놓으면서 한단계 점프했던 것처럼, 많은 것을 재규어에게 안겨줘야 한다.

 

▲ 우리나라에서 워낙 독일차의 인기가 좋다보니, 재규어는 조금 과소평가 받는 부분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F-타입은 정말 환상적인 차다. 그야말로 맹수같다.

 

▲ 재규어는 아직 전기차를 만들고 있지 않지만, 전기차 레이스 포뮬러 E에 참가하고 있다. 재규어의 파트너는 파나소닉. 그림이 그려진다. 최근 재규어는 전기차 개발 계획을 발표했고, 유럽에선 테스트카도 종종 목격되고 있다. 아마 재규어는 파나소닉과 함께 테슬라 수준의 전기차를 내놓지 않을까. 후발주자인 만큼 그 정도의 임팩트는 있어야 어디가서 자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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