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모터쇼] 현대차, 서서히 베일 벗는 고성능 브랜드 N
  • 프랑스 파리=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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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0.01 06:56
[파리모터쇼] 현대차, 서서히 베일 벗는 고성능 브랜드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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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10월 16일까지 프랑스 파리 ‘베르사이유 전시장(Paris Expo Porte de Versailles)’에서는 ‘2016 파리 모터쇼(Mondial de l’Automobile Paris 2016)’가 진행된다.

이번 파리 모터쇼는 폭스바겐그룹의 벤틀리, 람보르기니, 부가티 등이 불참했고, 볼보, 포드 등도 무대를 마련하지 않았다. 또 중국 완성차 브랜드의 참가도 없었다. 2014년에 비해 규모는 다소 줄어들었지만, 르노, 푸조, 시트로엥 등의 프랑스 브랜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신차가 공개됐다. 

모터그래프는 프랑스로 날아가 ‘2016 파리 모터쇼’를 직접 취재했다. 아래는 이번 파리 모터쇼에 참가한 현대차 전시관에 대한 사진과 설명이다. 

▲ 현대차의 콘셉트카 RN30은 이번 파리 모터쇼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모델이다. 양산차는 아니지만, 현대차 최초의 고성능 모델을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는 단서가 많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비록 콘셉트카의 스타일은 양산차와 거리가 멀었지만, 그래도 N 브랜드가 추구하는 것 그리고 그 결과물은 어느 정도 짐작됐다.

 

▲ 문뜩 현대차가 ‘그란 투리스모6’를 위해 제작한 ‘N2025 비전 그란투리스모’가 떠올랐다. 단순히 색상 때문만은 아니었다. RN30은 미래적이고 오락적인 요소가 가득했다. 두 차를 세트라고 해도 될 정도였다. 그래서 더 멋있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 차체 주요 외부 패널은 독일 화학기업 바스프(BASF)가 공급한 고성능 경량 플라스틱을 사용했다. ‘코-크리에이션(Co-Creation)’으로 RN30 프로젝트에 참여한 바스프는 앞으로도 현대차의 고성능차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 ‘버터플라이 도어’ 형식으로 문이 열릴 줄은 몰랐다. 그만큼 RN30은 오락적인 요소가 강하다. 실내에는 중국의 드론 업체 ‘DJI’의 카메라가 설치됐다.

 

▲ RN30은 마치 미래의 랠리카가 콘셉트 같았다. 그래서 지금의 랠리카와 구성은 비슷하지만 실내의 주요 부분은 완전히 달랐다. 스티어링휠 중앙의 작은 LCD에서는 GPS 정보와 차량 상태가 표시됐다. 또 센터페시아에는 수많은 버튼이 있었는데, 어떤 기능인지 가늠하기 힘들었다.

 

▲ 그동안 현대차가 내놓은 콘셉트카 중에서 이렇게 멋있었던 차는 없었던 것 같다. ‘멋’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것인지, 경영진의 마인드가 바뀐 것인지, 새롭게 스카웃한 주요 외국 임원들의 입김이 작용한 것인지 정확히 알 순 없다. 분명한 것은 멋있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RN30의 디자인 특징이 i30 N에 그대로 적용되긴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어떤 요소가 고성능 이미지를 갖게 하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꾸미는지에 대해 많은 연구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 i30 N의 디자인보단 성능에 대한 단서가 더 많았다. RN30의 2.0리터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46kg.m의 힘을 낸다. 7단 고성능 전용 습식 DCT와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됐다. 그리고 엔진 RPM을 보정해주는 ‘레브 매칭’, 전자식 가변배기 시스템, 전자식 LSD 등이 적용됐다. 양산차는 터보 엔진의 출력만 조금 낮아질 것 같다. 명확하게 알 수 있는 것은 i30 N은 골프 GTI가 아니라 골프 R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이다.

 

▲ 우리 입장에서는 RN30이 가장 중요했지만, 현대차의 파리 모터쇼 메인 모델은 신형 i30였다. 그리고 i30은 꽤 반응이 좋았다. 외국 기자들이 정말 많이 모여들었다.

 

▲ i10 페이스리프트도 공개됐다. 우리나라엔 판매되지 않지만, 유럽이나 인도 시장에서는 인기 차종이다. i10 페이스리프트 역시 캐스캐이딩 그릴이 적용됐다. 소소한 변화지만 느낌은 크게 달라졌다.

 

▲ 굉장히 저렴한 차다. 만져보면 헛웃음이 나올만큼 저렴한 티가 많이 난다. 현대차만 그런것은 아니고, 모든 A세그먼트 차가 그렇다. 대신 현대차는 다양한 편의장비를 넣었다. 그러면서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 아이오닉 삼총사도 등장했다. 유럽 기자들은 생소해했다. 아직 아이오닉 브랜드가 크게 알려지지 않은듯 하다. 무대 위에서 아이오닉을 표현할 수 있는 장치도 없었다. 현대차의 무대는 너무 단조로웠다. 큰 전시장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올해 부산모터쇼 수준으로만 꾸몄어도 반응이 좋았을 것 같다.

 

▲ 현대차 전시관 깊숙한 곳에는 뉴욕 콘셉트도 있었다. 의외로 유럽인들의 관심이 높았다. 일단 기존 현대차와는 전혀 다른 비율을 갖고 있고, 콘셉트카 그 자체만으로도 꽤 완성도가 높았기 때문일 것 같다. 또 3시리즈 라이벌이라고 하면 으레 유럽인들은 ‘어디 한번 보자’라는 마음도 있는 것 같다.

 

▲ 뉴욕 콘셉트의 대형 곡면 모니터는 LG디스플레이가 공급했다. 최근 공개된 캐딜락 에스칼라 콘셉트도 LG디스플레이의 곡면 모니터를 사용한다. LG디스플레이는 이밖에도 12.3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를 여러 자동차 회사에 납품하고 있다.

 

▲ RN30 때문에 주목을 못 받았지만, 현대차는 2017 WRC에서 사용할 랠리카를 공개했다. 아주 급하게 준비한 탓에 올해는 조금 불리한 5도어 i20로 랠리카를 만들었는데, 이젠 남들과 똑같이 3도어 모델로 랠리카를 제작했다.

2016 파리모터쇼 현대차 화보 - 모터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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