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경차' 스파크, 9년 만에 모닝 잡았다…"경차 전쟁은 지금부터"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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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9.27 10:57
'고급 경차' 스파크, 9년 만에 모닝 잡았다…"경차 전쟁은 지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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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 시장에서 쉐보레 스파크의 기세가 무섭다. 올해들어 월 1만대에 육박하는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을뿐 아니라 강력한 경쟁 모델인 모닝을 큰 차이로 따돌렸다. 이대로라면 하반기에 신형 모닝이 나와도 별다른 타격 없이 팽팽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국내 경차 판매량은 11만1902대로, 전년(11만326대) 대비 1.5% 늘었다. 경차 시장이 전체적으로 침체기를 맞았지만, 신형 스파크 활약 덕분에 간신히 상승세를 기록한 것이다. 

신형 스파크는 올해 1~8월 5만2355대가 판매됐다. 이는 작년(3만5977대) 같은 기간보다 45.5%나 증가한 것으로, 최근 추세라면 9년 만에 모닝을 제치고 연간 경차 판매량 1위를 기록할 것이 유력해 보인다.

 

모닝은 4만6137대로 19.0% 줄었다. 하반기 신차 출시를 앞두고는 있다지만, 풀체인지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는 경차의 특성상 예상보다 큰 하락폭이다. 특히, 기아차는 신형 스파크 견제 및 판매량 유지를 위해 모닝 구매자에게 김치냉장고를 주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실시했지만, 예년 수준의 실적을 유지하는데는 실패했다. 

이에 따라 모닝이 주도하던 국내 경차 시장의 구도에 큰 변화가 생겼다. 작년 33%에 불과했던 스파크 점유율은 올해 47%로 14%나 늘었다. 반면, 51%에 달했던 모닝의 점유율은 41%로 10%나 떨어졌다. 16%였던 기아차 레이의 점유율은 12%로 4%p 줄었다.

 

스파크의 선전은 풀체인지되며 상품성을 대폭 강화한 덕분이다. 일부에서는 '고급 경차'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실제 스파크를 구매자들은 대부분 최상위 트림 바로 아래인 LT 플러스(약 1400만원)를 선택했다. 시대가 바뀌어 단순히 저렴한 경차가 아니라 고급 경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또, 모닝과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출시된지 1년도 안돼 다양한 파격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한국GM 입장에서는 눈물나는 출혈 경쟁일 수도 있었겠지만, 어쨌든 적극적인 모습으로 판매량을 늘리는데는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양한 파생 모델도 꾸준히 선보였다. 출시한지 3달 만인 작년 11월에는 에코 모델에 신규 트림 2종을 추가했으며, 올해 1월에는 레드 디자인으로 포인트를 준 패션 에디션도 공개했다. 또, 지난 6월에는 2017년형 연식 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에어백 개수를 8개로 늘리고, 연비 좋은 '이지트로닉' 모델을 내놓는 등 시장 흐름에 맞춰 발빠르게 움직인게 효과를 봤다.

 

작년 8월 출시된 신형 스파크는 쉐보레의 최신 디자인을 적극 사용해 실내외 디자인을 대폭 바꿨다. 다른 경차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적용돼 세련된 느낌이 드는데, 젊은층뿐 아니라 노년층과 여성층을 모두 겨냥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스파크 소비층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전면부에는 듀얼 포트 라디에이터그릴이 장착됐으며, 새로운 디자인의 프로젝션 헤드램프를 비롯해 유려한 라인을 자랑하는 LED 주간주행등, 크롬 베젤로 감싼 대형 안개등이 장착됐다. 후면부는 동그란 모양의 램프를 꺽쇠(< >) 모양으로 바꾸고 LED 라인을 추가해 세련된 느낌을 주도록 했다.

 

실내도 다소 저렴해 보였던 이전 모델과 달리 전체적인 레이아웃을 바꾸고 고급스러운 소재를 사용했다. 바이크 클러스터 대신 일반적인 계기반 디자인을 적용했는데, 스파크 특유의 개성을 유지하기 위해 세부적인 디테일을 살려냈다. 센터페시아의 인스트루먼트패널도 육각형의 커다란 패널에 터치스크린과 각종 조작 버튼들을 깔끔하게 잘 배치했다.

또, 스티치로 마감된 가죽시트, 천연가죽 스티어링 휠, 스마트 시동버튼 등을 추가해 고급성을 높였으며, 국내 완성차 업체 최초로 애플 카플레이를 장착해 내비게이션, 전화통화, 문자메시지, 팟캐스트 등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경차 최고 수준의 안전성은 더욱 향상됐다. 차체 71.7%를 고장력 및 초고장력 강판으로 만들었으며, 연식 변경을 통해 동급 최고 수준인 8개의 에어백을 장착했다. 여기에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을 비롯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과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4채널 ABS, 급제동 브레이크 답력 확보, 통합 차체 자세 제어 장치, 언덕길 밀림 방지 시스템 등 경차를 훌쩍 뛰어넘는 첨단 안전사양이 대거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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