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최근 멕시코 공장을 가동하며 ‘글로벌 탑 티어(Global Top Tier)’를 향한 행보에 속도를 높였다.

기아차와 멕시코에 동반 진출한 현대모비스는 올해 5월부터 본격적인 현지공장 가동에 돌입했다. 연간 30만대 규모의 모듈 생산 시설과 45만대 수준의 핵심 부품 생산 시설을 갖춘 곳으로, 이곳에서 생산된 모듈과 부품은 기아차 멕시코 공장을 비롯해 미주지역 현대기아차 공장에 공급된다.

▲ 현대모비스 미국 앨라배마 공장.

현대모비스의 해외 진출은 현대차그룹 생산 전략인 ‘JIS(Just In Sequence)’ 시스템과 함께 시작됐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어디서나 동일한 품질 및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JIS 시스템을 도입했다. JIS는 적시 생산 공급 개념을 강조한 도요타의 ‘JIT(Just In Time)’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한 것으로, 완성차 업체와 부품 업체가 생산 현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이에 맞춰 모듈과 핵심 부품을 투입하는 방식이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각국 사업장에 JIS를 일괄 적용했고, 이를 통해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지역별 시장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는 성과를 거뒀다.

▲ 현대모비스 슬로바키아 공장.

현대모비스 역시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전략에 따라 생산 기지를 거침없이 확대했다. 또한 모듈공장 내 핵심 부품 라인을 구축하고 별도의 생산 법인을 만들어 부품 단위 생산 체계까지 강화했다. 특히, 해외 생산 거점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각종 운송 비용 및 리스크를 줄이고, 현지 특성에 맞는 핵심 부품을 적시에 공급하는 체계까지 갖췄다.

실제로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9개국 17개 생산법인에서 다양한 핵심 부품이 생산되고 있으며, 대륙별 네트워크를 통해 법인 간 교차 공급이 지원되고 있다.

▲ 현대모비스 중국 북경 공장.

현대모비스는 한 발 더 나아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대상으로한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미 BMW를 비롯해 제너럴 모터스(GM)와 폭스바겐, 푸조·시트로엥(PSA), 피아트·크라이슬러(FCA) 등이 현대모비스가 생산한 램프와 제동장치, 전장부품 등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크라이슬러와는 2006년부터 10년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미국 오하이오주 공장에서 지프 랭글러 컴플리트 섀시 모듈을, 미시간주 공장에서 그랜드 체로키와 닷지 듀랑고의 섀시 모듈을 각각 생산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크라이슬러 모듈 누적 공급량은 400만대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가동한 멕시코 공장 역시 2020년까지 모듈 생산 능력을 연 100만대로 늘리는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보다 공격적인 영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미국 오하이오 공장.

더불어 현대모비스는 미국과 중국, 인도, 유럽에서 연구소 및 품질센터를 운영하며 현지 생산 거점과의 시너지도 확대할 방침이다. 해외 현지 연구소에서 부품 개발 및 평가를 진행하고, 주요 생산거점에서 바로 제조하는 ‘논스톱 프로세스’를 통해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를 바로바로 만족시킬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측은 “2013년부터 종합상황실을 운영해 세계 30여곳 공장이 원활하게 운영되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신속하게 대응하도록 했다”면서 “기술 및 품질 경쟁력만큼이나 납기일과 돌발 변수에 대한 빠른 대처를 중요한 만큼, 글로벌 각지에 생산 거점을 구축한 현대모비스가 부품 협력사로 우선 고려대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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