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XT5, BMW X3·볼보 XC60과 경쟁…‘잡을까 잡힐까?’
  • 신승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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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9.19 18:54
캐딜락 XT5, BMW X3·볼보 XC60과 경쟁…‘잡을까 잡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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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캐딜락이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앞서 플래그십 모델인 CT6가 기대 이상 선전을 펼친 가운데 다음달 XT5가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치열한 국내 럭셔리 SUV 시장에서 캐딜락 XT5가 얼마나 통할 수 있을지 살펴봤다.

 

#넉넉하고 안락한 실내

중대형 SUV 시장은 가족단위 고객의 비중이 높다. 이들은 2열 및 트렁크 공간을 비롯해 실내 인테리어와 승차감을 중시한다.

XT5는 캐딜락의 새로운 C1XX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층 더 넓은 실내 공간을 갖췄다. 전장(4815mm)과 전폭(1903mm)은 동급 최대 수준이며, 휠베이스 역시 2857mm에 달한다. 2열 레그룸은 기존 SRX 대비 80mm 이상 확장됐고, 2열 시트는 풀-플랫 폴딩과 전후 이동을 지원해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뒷좌석 폴딩시 적재공간은 최대 1784리터에 달한다.

여기에 실내는 미국 워즈오토(Wardauto) ‘2016 베스트 인테리어 10’에 선정될 만큼 고급스러운 품격을 인정받았다.

 

신차는 3.6L 6기통 가솔린 엔진과 초정밀 전자제어시스템이 적용된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더불어 전륜 맥퍼슨 스트럿 타입 서스펜션과 후륜 5링크 독립 현가 장치, 그리고 가변 댐핑 컨트롤(CDC) 시스템 등을 통해 우수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동급 최고 첨단 고급 사양

XT5는 업계 최초 리어 카메라 미러가 장착됐다. 후방 HDR(High Dynamic Range) 카메라 영상을 룸미러에 비춰, 루프 및 2열 승객 간섭 없이 운전자 후방 시야를 300% 개선했다.

또한 앞좌석 안전벨트 자동 조임 시스템과 핸즈프리 리프트게이트, 전방 거리 감지 기능, 보행자 감지 시스템, 전/후방 자동 브레이킹 시스템, 차선 변경 경고 장치, 사각지대 경고 장치, 풀 스피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자동 주차 보조 시스템 등이 대거 적용됐다.

 

XT5 국내 판매 가격은 6500만원에서 6900만원대 이내로 책정될 전망이다. 고급 안전 및 편의 사양만 따진다면 8000만원대 이상 상위 모델과도 맞먹는다.

#브랜드 이미지, 아직은 ‘글쎄’ 

XT5의 제품 및 가격경쟁력은 충분하지만, 캐딜락 브랜드 인지도가 발목을 잡는다. 

캐딜락은 최근 역동적이고 감각적인 브랜드로 변신을 꾀하고 있지만, 아직 그 대상이 제한적이다. 다수의 일반 소비자들에게 캐딜락 이미지는 여전히 시대 흐름에 뒤처진 브랜드로 평가된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는 GM코리아의 불안정한 가격 정책과 부족한 딜러 네트워크 등으로 경쟁사 대비 신뢰성이 낮다.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은 물론, 합리적이고 일관성 있는 가격 정책과 파격적인 서비스 지원책 등이 요구된다.

#강력한 경쟁자들 여전해

아직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SUV=디젤’, ‘수입차=유럽(독일)차’란 등식이 성립하고 있다. 

BMW X3, 볼보 XC60, 메르세데스-벤츠 GLC 등 XT5의 경쟁 모델도 마찬가지다. 결국 디젤차 대비 연비에 대한 약점을 피할 수 없다. XT5의 국내 공인 연비는 8.9km/L(복합)로, 리터당 12~14km대 경쟁 모델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여기에 엔진 배기량을 기준으로 부과되는 세금 등 유지비도 다소 불리하다.

 

뿐만 아니라 2톤에 달하는 공차중량도 부담스럽다. 전반적인 주행 성능도 가벼운 차체에 강력한 토크를 활용한 경쟁 모델들이 한 발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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