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중국시장에서 호조세를 이어갔다. 중국 토종 브랜드들의 공세 속에서도 전년 대비 30%가량 성장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25일,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중국에서 전년 대비 31.9% 증가한 11만1021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중국 전체 성장률(31.6%)과 비교해 그리 큰 폭은 아니지만, 상위 7개 글로벌 브랜드 중 업계 평균을 넘어선 곳이 현대기아차와 폭스바겐그룹, 혼다 등 3곳뿐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꽤 의미 있는 숫자다. 

업계 한 전문가는 "업계 평균보다 조금 높은 수치일 뿐이지만, 50%가 넘는 토종 브랜드의 공세를 잘 버텨낸 것"이라며 "도요타(-12.6%)와 푸조·시트로엥(-10%)을 비롯해 대부분의 글로벌 브랜드들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 현대차 랑동(국내명 아반떼MD)

현대차의 경우, 전년과 비교해 29.3% 늘어난 7만16대를 판매하면서 지난 4월부터 4개월 연속 성장했다. 모델별로는 랑동(국내명 아반떼MD)이 1만4146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베르나(1만957대)와 신형 랑동(아반떼AD, 1만223대)이 뒤를 이었다. 투싼과 밍투는 각각 1만181대, 1만59대다. 올해 1~7월 누적판매대수는 59만2785대로 5.0% 늘었다.

▲ 기아차 K2

기아차는 4만1005대로 작년 대비 36.6% 증가했다. 지난 5월 이후 3개월 연속으로 호조세를 이어갔다. 모델별로는 K3가 1만3281대로 가장 많은 판매대수를 기록했다. 중국 전략 모델인 K2는 8027대, 스포티지는 6861대로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스포티지의 구형 모델인 ‘스포티지R’은 5431대, 초소형 SUV KX3는 2455대 팔렸다. 하지만, 올해 누적판매량은 32만6594대로 작년(33만3165대)보다 2.0% 하락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재 현대차의 4공장과 5공장이 건설 중”이라며 “최근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SUV 모델 등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고려한 신차 투입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수 딜러 영입을 비롯해 구매세 인하 등 판촉도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중국시장에서 폭스바겐그룹은 총 26만7164대의 차량을 판매해 33.2% 늘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GM이 15만9622대로 26.3% 증가했고, 현대기아차에 이어 포드가 6만6181대로 27.5% 성장했다. 다음으로는 닛산이 7만7510대로 19.1% 늘었고, 도요타는 8만4202대로 작년(9만6359대에 비해 12.6% 감소했다. 푸조·시트로엥은 3만4882대로 10% 줄었고, 혼다는 10민4536대로 작년(3만4093대)에 비해 무려 56.7%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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