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신형 말리부, 엔진 결함 논란…갑작스런 시동 꺼짐 '왜?'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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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8.25 13:33
쉐보레 신형 말리부, 엔진 결함 논란…갑작스런 시동 꺼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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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신형 말리부가 엔진 결함 논란에 휩싸였다. 소비자들은 1.5 터보 모델에서 갑자기 시동이 꺼지는 현상이 발생한다며 한국GM의 책임 있는 조처를 요구했다.

▲ 쉐보레 신형 말리부

25일, 모터그래프 조사에 따르면 교통안전공단 차량결함신고센터에 따르면 올해 7월 이후 접수된 말리부 관련 제보는 32건에 달했다. 지난 1~6월 8건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평소보다 10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이는 신형 말리부가 출시된 이후 결함 신고가 급증했다는 것이다. 

특히, 전체의 72%에 달하는 23건은 신형 말리부 1.5 터보 모델에 집중됐다. 주행 상황에서 엔진이 갑자기 꺼지면서 차량이 움직이지 않는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시동이 꺼지는 상황은 크게 두 가지로, 제보자들은 각종 동호회나 인터넷 카페에 들어가면 비슷한 증상을 경험해 피해를 본 소비자들이 많다며 명백한 엔진 결함이라고 주장했다.

▲ 자동차리콜센터. 최근 2달 동안 신형 말리부 1.5 터보 모델에 제보가 23건이나 신고됐다

우선, 오토 스톱&스타트 기능을 작동시키던 중 시동이 꺼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차가 정차되면 오토 스톱&스타트가 걸리는데, 다시 출발하려고 하면 시동이 꺼져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제보자는 "오토 스톱&스타트를 켠 상황에서 횡단보도 앞에 멈춰서 있었는데, 신호가 바뀌어 출발하려 하자 시동이 완전히 꺼졌다"고 밝혔다. 이어 "가속페달을 밟아도 차가 반응을 하지 않고 오히려 뒤로 밀렸다"면서 "기어를 P(파킹)에 놓고 재시동을 걸어야 시동이 켜져 겨우 움직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제보자는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하고 쉐보레에 문의한 결과 '브레이크 해제 후 가속페달을 약 2초 안에 밟아야 한다. 이를 넘기면 오토 스톱&스타트가 정상 작동되지 않는다'라는 답변을 들었다"면서 "이럴바에는 차라리 오토 스톱&스타트 기능을 넣지 말아야 하는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변속기를 R(후진)에 놓은 상태에서 가속페달을 밟으면 시동이 꺼진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한 소비자는 "주차하려고 브레이크 밟고 기어를 R로 바꾸는 순간 핸들이 잠겨서 살펴보니 시동이 꺼져 있었다"면서 "계기판에는 어떠한 경고등도 나오지 않았으며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전벨트 착용 안했다는 경고등만 3개 정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다른 소비자는 "언덕길에서 주차를 하려고 기어를 R에 놓고 가속페달을 밟자 시동이 꺼지면서 차가 뒤로 밀리는 아찔한 경험을 했다"면서 "서비스센터에서 점검을 받았지만, 스캔 상 문제가 확인되지 않아 별다를 조처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GM 측은 시동 꺼짐 논란은 차량 결함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자동차의 로직 상 발생할 수도 있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한국GM 한 관계자는 "오르막에서 멈춰있을 경우 차체는 뒤로 밀리려 하고, 바퀴는 앞으로 가려고 하는(크리핑) 현상이 동시에 일어난다"면서 "이 경우 시동이 꺼질 수도 있는데, 이는 쉐보레 차량뿐 아니라 다른 브랜드의 차량에도 적용되어 있는 로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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