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픽업트럭 싼타크루즈, '양산 확정' vs '아직 몰라'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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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8.23 16:51
현대차의 픽업트럭 싼타크루즈, '양산 확정' vs '아직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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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픽업트럭이 양산 여부를 두고 또다시 논란이다. 미국 법인은 이미 양산이 결정됐다고 주장하는 반면, 국내 현대차 본사는 아직 확실히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22일(현지시각), 해외 자동차 매체들은 현대차 북미법인장인 데이브 주코브스키의 말을 인용해 현대차가 픽업트럭 콘셉트카인 싼타크루즈의 양산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주코브스키는 “정확한 출시 일정은 잡히지 않았지만, 싼타크루즈가 출시되는 것은 확정됐다”면서 “현재 한국에 있는 현대차 본사의 양산 발표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달 초 디자인 검토 단계를 거치고 최종 디자인에 거의 다다른 상황"이라며 "2018년에는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구체적인 일정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여러 자동차 매체들은 현대차가 픽업트럭인 싼타크루즈를 양산하기로 결정하고, 생산 및 판매 등에 대한 세부적인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현대차가 싼타크루즈가 양산될지 여부는 확실히 결정된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픽업트럭을 대하는 미국 법인과 국내 본사의 온도 차이가 생각보다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코브스키가 이번에 언급한 내용은 이미 올해 1월에도 보도됐던 내용이지만, 7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눈에 띄는 진척은 거의 없었다.  

미국 법인의 경우 픽업트럭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작년 '2015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싼타크루즈가 공개됐을 당시 미국 법인은 픽업트럭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딜러들에게 끊임없는 양산 요청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주코브스키는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새로운 픽업트럭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힌하 있으며, 마이크 오브라이언 현대차 북미법인 상품담당 부사장 역시 "픽업트럭은 현대차의 라인업 확대를 위해 꼭 필요한 모델로, 기술적인 부분에서 이미 검토는 끝난 상태"라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국내 현대차 본사는 계속된 싼타크루즈 양산 결정 소식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내부적으로 검토는 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아직 없다는 것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픽업트럭은 북미 시장에서 반드시 필요한 모델이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북미 이외의 지역에서는 그리 인기가 많은 모델이 아닐 수도 있다"면서 "특히, 픽업트럭 시장은 포드와 쉐보레, 램 등 미국 토종 브랜드들이 독식하고 있는 만큼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워 현대차 입장에서도 조심스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싼타크루즈(코드명 HCD-15)는 미국에 위치한 현대차 캘리포니아 디자인센터에서 개발된 모델이다. 콘셉트카답게 벌집 모양의 헤드램프와 커다란 안개등, 센터로킹 허브휠, 노란색 브램보 브레이크 캘리퍼, 수어사이드 도어 등이 적용됐다.

파워트레인은 2.0리터급 디젤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190마력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연비는 리터당 12.8km/l(미국 기준) 수준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현대차의 상시사륜구동 시스템인 H트랙이 장착돼 험로에서도 강력한 주행 성능을 유지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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