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킷서 가장 빠른 전륜구동차 TOP5…"누가 전륜구동을 느리다고 하나?"
  • 김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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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6.24 22:02
서킷서 가장 빠른 전륜구동차 TOP5…"누가 전륜구동을 느리다고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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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륜구동 모델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자동차 속도 경쟁 이야기다. 작년 혼다가 전륜구동 모델로는 처음으로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 랩 타임 순위 100위 안에 들더니 올해는 폭스바겐까지 합류했다.

후륜구동 스포츠카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서킷 랩 타임 경쟁에 전륜구동 차들이 합세하면서 ‘성능은 후륜구동’이라는 공식에 균열이 가고 있다. 물론 100위 안이라고는 하지만 하위권이라 아직 갈 길은 멀다. 다만 핸들링과 무게 배분 등 후륜구동에 비해 여러모로 불리한 태생적 한계를 극복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모터그래프는 24일, 세상에서 가장 빠른 전륜구동 모델 5종을 조사했다. 조사는 여러 완성차 업체들이 속도 및 신차 테스트의 장으로 활용하는 뉘르부르크링 서킷 랩 타임을 기준으로 진행했다. 뉘르부르크링 서킷은 총 길이만 25.9km에 달한다. 2km가 넘는 최대직선구간과 급코너, 연속 S자 코스, 급경사와 내리막 등 다양한 코스를 갖춰 세계에서 가장 험준한 서킷으로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결과는 올해 혜성같이 등장한 폭스바겐 골프 GTI 클럽스포츠 S가 차지했고, 혼다 시빅 타입R과 르노 메간 RS 275 트로피 R이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5위 쉐보레 코발트 SS를 제외하고는 각 브랜드를 대표하는 해치백 기반 고성능 모델이 주를 이뤘다. 특히, 람보르기니와 BMW 등 쟁쟁한 후륜구동 모델들을 압도하는 실력을 발휘한 차도 있었다. 

아래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전륜구동차 TOP5다.

# 1위 폭스바겐 골프 GTI 클럽스포츠 S…7분49초21

▲ 폭스바겐 골프 GTI 클럽스포츠 S

폭스바겐 골프 GTI 클럽스포츠 S는 랩 타임 7분49초21를 기록해 전륜구동 ‘끝판왕’ 자리에 올랐다. 후륜구동을 포함한 랩 타임 전체 순위로는 87위에 해당한다. 지금은 단종된 슈퍼카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7분50초)보다 빠르고, BMW M4(7분52초)와는 2초 넘게 차이나는 기록이다. 모터그래프 M4의 튜닝이 시급해 보인다.

골프 GTI 클럽스포츠 S는 ‘핫해치’ 골프 GTI 탄생 40주년을 기념해 만든 콘셉트카를 서킷 주행에 적합하게 개조한 모델이다. 뒷좌석과 각종 흡음재, 암레스트 등 주행에 필요하지 않은 장치들을 과감히 제거해 무게를 1360kg으로 줄인 것이 특징이다.

▲ 폭스바겐 골프 GTI 클럽스포츠 S

파워트레인은 튜닝된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가 탑재됐고, 최고출력 310마력, 최대토크 38.8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에 걸리는 시간은 5.8초, 최고속도는 시속 260km다.

폭스바겐은 골프 GTI 클럽스포츠 S을 400대 한정 생산할 계획이고, 골프 GTI 클럽스포츠 양산 모델은 올해 공개할 예정이다.

# 2위 혼다 시빅 타입R…7분50초63

▲ 혼다 시빅 타입R

혼다 시빅 타입R은 랩 타임 7분50초63으로 작년까지 전륜구동 최강자의 자리를 지켰지만 불과 1년여 만에 2위로 밀렸다. 전체 순위로는 91위에 해당한다. 메르세데스-벤츠 SL65 AMG 블랙시리즈(7분51초)보다 미세하게 빨랐고,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LP560-4(7분52초)와는 1초 이상 차이난다. 또, 골프 GTI 클럽스포츠 S와 마찬가지로 BMW M4보다 빨랐다.

▲ 혼다 시빅 타입R

외관은 전용 바디킷과 대형 리어 윙이 장착됐고 차체를 낮춰 야무지고 강력한 이미지다. 파워트레인은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310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에 걸리는 시간은 5.7초에 불과하다.

# 3위 르노 메간 RS 275 트로피 R…7분54초36

▲ 르노 메간 RS 275 트로피 R

르노 메간 RS 275 트로피 R은 혼다 시빅 타입R이 등장하기 전까지 왕좌를 지켰다. 지금은 비록 3위에 그쳤지만 실망하기엔 이르다. 르노의 과거 행적을 보면 지난 2008년에는 메간 RS R26.R(8분16초90)로, 2011년에는 메간 RS 트로피(8분7초97)로 줄곧 전륜구동 모델 최강의 자리를 탈환해 왔기 때문이다. 시기적으로 보면 르노가 신형 메간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왕좌를 노릴 가능성이 있다. 전체 순위로 보면 106위다.

▲ 르노 메간 RS 275 트로피 R

이 차는 르노스포츠의 튜닝을 거친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275마력, 최대토크 36.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오직 달리기 위해 태어난 만큼 불필요한 뒷좌석 시트를 없앴고 배터리는 가벼운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했다. 또, 차체와 배기시스템도 개조해 무게를 줄였고, 람보르기니와 파가니 등에 적용되는 올린즈의 서스펜션을 장착했다.

# 4위 세아트 레온 쿠프라 280 DSG…7분58초40

▲ 세아트 레온 쿠프라 280 DSG

세아트 레온 쿠프라 280 DSG는 전륜구동 최초로 랩 타임 8분의 벽을 허문 모델이다. 흠이라면 불과 2달만에 르노 메간 RS 275 트로피 R에게 가장 빠른 전륜구동차 타이틀을 빼앗겼다는데 있다. 하지만, 전체 순위 124위로 준수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고, 3분기 국내 출시 예정인 고성능 모델 BMW M2(7분58초)에 근접한 속도를 자랑한다.

▲ 세아트 레온 쿠프라 280 DSG

국내에 생소한 세아트 레온은 폭스바겐 골프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모델이다. 레온 쿠프라의 경우 폭스바겐 골프 GTI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고성능 버전으로 엔진도 서로 공유한다.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265마력, 최고출력 35.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서킷 주행을 위해 만들어진 레온 쿠프라 280 DSG는 튜닝을 통해 최고출력 280마력, 최대토크 35.7kg.m까지 성능을 끌어올렸고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조합됐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에 걸리는 시간은 5.7초다.

# 5위 쉐보레 코발트 SS…8분22초85

▲ 쉐보레 코발트 SS

쉐보레 코발트 SS는 지난 2007년 10월 기록한 랩 타임 8분22초85로 현재까지 가장 빠른 전륜구동차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전체 순위는 213위로 당시에는 아우디 RS5, TT-S 쿠페 등을 능가하는 실력을 발휘했다.

▲ 쉐보레 코발트 SS

파워트레인은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5단 수동변속기가 조합됐고 최고출력 264마력, 최대토크 36.0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에 걸리는 시간은 5.8초, 최고속도는 시속 257k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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