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동향] 2016년 5월, '점유율 하락vs신차 쏠림'의 결과는?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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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6.07 23:10
[시장 동향] 2016년 5월, '점유율 하락vs신차 쏠림'의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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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이 14%나 늘었지만, 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2.3%나 떨어졌다. 판매량이 워낙 많아 웬만한 상승폭으로는 점유율을 올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강력한 신차를 앞세운 한국GM과 르노삼성, 쌍용차의 공세가 만만찮은 만큼 당분간 점유율 하락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한국GM과 르노삼성, 쌍용차의 성장이 특정 신차에 의존한다는 것은 경계해야할 점이다. 르노삼성의 경우 SM6 비중이 전체 72%에 달했으며 티볼리는 60%, 스파크는 50%를 차지할 정도로 의존도가 심했다. 쏠림 현상을 최소화 할 수 있는 후속 모델 출시가 시급하다. 점유율은 줄었지만,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은 여전히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기회는 쉽게 오지 않는 법이다.

 

지난달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16만5285대로 전년(13만9883대) 대비 18.2%나 증가했다. 가정의 달 연휴를 비롯해 월초의 대체 휴일 등으로 인해 영업일수가 부족했지만, 전월의 부진을 만회하려는 각 업체들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 현대기아차를 포함해 한국GM과 르노삼성, 쌍용차가 모두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덕분에 점유율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작년 67.9%였던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65.6%로 2.3%p나 떨어졌다. 기아차는 0.2%p 늘었지만, 현대차가 2.5%p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GM은 10.4%로 1.7%p 늘어 오랜만에 10%대를 기록했고, 르노삼성도 6.6%로 2.0%p나 올랐으며 쌍용차도 5.6%로 소폭 증가했다. 수입차는 11.8%로 1.4%p 떨어졌다. 

# 국산차 브랜드별 판매량

현대차는 10.6% 증가한 6만827대다. 세단은 3만461대로 8.3%, SUV는 1만4249대로 5.8% 늘었다. 세단의 경우 쏘나타가 8547대로 가장 많았고, 아반떼 8472대를 비롯해 그랜저 5144대와 제네시스(G80) 2896대, EQ900 2893대 등이 뒤를 이었다. SUV는 싼타페 7387대, 투싼 5954대, 맥스크루즈 908대 순이다. 

기아차는 4만7614대로 19.0% 늘었다. 세단은 2만81대로 10.6%, RV는 2만2278대로 30.5% 증가했다. 기아차는 최근의 SUV 인기에 가장 큰 수혜자로, 이번달에도 RV가 세단을 또 넘어섰다. 차종별로는 쏘렌토가 7988대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모닝 5228대, 카니발 5065대, 스포티지 4791대, K7 4669대, K5 4516대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GM은 1만7179대로 40.8%나 성장했다. 국내 진출 이후 역대 5월 최다 기록이다. 스파크가 8543대로 전체 실적을 이끄는 가운데, 신형 모델이 새롭게 추가된 말리부가 3340대로 힘을 보탠 덕분이다. 그러나 임팔라가 861대로 떨어지는 것을 비롯해 올란도 1194대, 크루즈 865대, 캡티바 408대 등 다른 모델은 크게 줄었다. 

르노삼성은 1만1004대로 전년 대비 68.2%나 증가했다. 지난달 '부품 부족'으로 주춤했던 SM6가 7901대로 높은 인기를 모았다. 다만, SM6가 르노삼성 전체의 71.8%나 차지하는 등 특정 모델 집중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SM5는 379대까지 줄었는데, 특히 월 2500대가량 팔렸던 QM3가 1000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쌍용차는 18.5% 늘어난 9191대가 팔렸지만, 르노삼성에게 또 4위 자리를 빼앗겼다. 티볼리는 총 5490대로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는데, 롱바디 모델이 2420대나 차지하면서 높은 인기를 모았다. 코란도스포츠가 월 2000대 수준을 꾸준히 찍고 있지만, 코란도C가 803대로 40%가량 줄어드는 등 나머지 모델은 저조했다.

# 국산차 차급별 판매량

경차에서는 스파크가 이번달에도 8543대를 기록하며 모닝(5228대)을 큰 차이로 앞섰다. 작년 2000대를 넘겼던 레이는 1385대로 떨어졌다. 소형차 시장에서는 엑센트가 그나마 1292대 팔렸지만, 프라이드(341대)와 아베오(122대)는 저조했다. 준중형 시장은 아반떼 8472대를 비롯해 K3가 3711대로 월 3500대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반면 크루즈(865대)와 SM3(864대)는 30~40%가량 떨어졌으며, 아이오닉도 765대로 반등은 어려워 보인다.

 

중형차 시장은 더 흥미진진해졌다. 쏘나타가 8547대로 1위를 차지했지만 SM6가 7901대로 바짝 쫓아왔으며, 말리부 영업일수 7일 만에 3340대나 팔렸다. K5는 4516대로 간신히 3위 자리를 지켰지만, 이번달에는 4위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높다. 준대형급에서는 풀체인지를 앞둔 그랜저가 5144대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신형 K7도 4669대로 여전한 인기를 모았다. 임팔라는 861대까지 떨어졌으며, SM7도 602대에 그쳤고, 아슬란도 겨우 176대다. 대형차 시장은 제네시스(G80)와 EQ900가 사이좋게 각각 2896대, 2893대다. 

초소형 SUV 시장은 롱바디 모델을 추가한 티볼리가 5490대로 1위를 차지했으며, 니로가 2676대로 뒤를 이었다. QM3는 1100대로 떨어졌으며, 트랙스도 950대로 예년 수준을 유지하는데 그쳤다. 소형 SUV는 투싼이 5954대로 스포티지(4791대)를 앞질렀지만, 중형 SUV인 쏘렌토(7988대)와 싼타페(7387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미니밴 시장은 카니발 5065대, 올란도 1034대로, 각각 코란도투리스모(500대)와 카렌스(207대)를 크게 앞섰다. 

# 국산차 베스트셀링카 TOP10

지난달 베스트셀링카 1위는 9597대 팔린 현대차 포터다. 포터를 제외하면 승용 모델 중에서는 LF쏘나타가 8547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그 뒤를 스파크 8543대와 아반떼 8472대가 바짝 뒤쫓았다. 

쏘렌토는 7988대로 7위를 차지한 싼타페(7387대)를 제치고 SUV 1위를 차지했으며, 물량 부족을 해결한 SM6는 7901대로 6위에 올랐다. 투싼은 5954대로 스포티지를 크게 앞섰고, 티볼리는 5490대로 초소형 SUV 중 단연 돋보였다. 하반기 풀체인지를 앞둔 모닝은 5228대로 나름 준수한 실적을 유지했다.

 

10위권 밖의 주목할만한 모델은 그랜저로, 하반기 신차 출시를 앞두고도 5144대로 12위를 기록하며 K7(4553대)를 앞섰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말리부는 짧은 영업일수에도 3340대가 팔렸는데, 한 달에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은 약 7000대가 한계여서 쏘나타나 SM6를 뛰어넘기는 그리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니로는 2676대로 전월보다 늘었다. 계속된 하락세로 765대까지 떨어진 아이오닉과는 다른 모습이다. 제네시스(G80)와 EQ900은 약속이라도 한듯 각각 2896대, 2893대가 팔렸다. 모하비는 페이스리프트 이후 2000대까지 늘었지만, 최근 1382대로 줄었다. 캡티바 역시 408대로 페이스리프트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 수입차 판매량

수입차는 계속 주춤하고 있는 모습이다. 주력 신차들이 인증 등의 문제로 출시가 더뎌지고 있는 데다가, 출시 이후에도 물량을 넉넉히 확보하지 못해 소비자 인계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얼마전까지만해도 앞다퉈 신차를 쏟아내던 각 수입사들이 최근 디젤차 배기가스 이슈 이후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며 몸을 사리고 있는 상황이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등록대수는 1만9470대로, 전년 대비 5.9% 늘었다. 그러나 업계 평균 성장률인 18.2%에 크게 미치지 못해 점유율은 13.1%에서 11.8%로 1.7%p 줄었다. 

브랜드별 등록대수는 BMW가 4651대로 가장 많았고, 메르세데스-벤츠(3148대)와 아우디(2336대), 폭스바겐(2326대)이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는 랜드로버 932대, 포드·링컨 854대, 혼다 756대, 미니 748대, 도요타 704대, 렉서스 604대, 크라이슬러 420대, 볼보 388대, 닛산 386대, 포르쉐 330대, 인피니티 268대, 푸조 232대, 재규어 197대, 캐딜락 85대, 피아트 46대, 벤틀리 28대, 시트로엥 28대, 롤스로이스 3대, 람보르기니 0대 순이다.

국가별로는 독일차가 1만1114대로 62.3%를 차지했으며, 독일을 제외한 유럽 브랜드는 2472대로 13.9%, 일본차는 2717대로 15.2%, 미국차는 1542대로 8.6%를 기록했다.

 

베스트셀링카 BMW 5시리즈로, 총 2025대가 판매됐다. 아우디 A6도 1333대로 2위를 차지했다. 반면, 경쟁자인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는 풀체인지를 앞두고 발생한 물량 공백 때문에 65대를 파는데 그쳤다. 신형 E클래스의 경우 주력인 디젤 모델이 아직 인증을 받지 못해 당분간 저조한 실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으로는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가 982대로 3위를 차지했으며, 할인폭을 늘린 폭스바겐 골프와 티구안은 각각 835대와 769대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BMW 3시리즈는 C클래스에 밀렸지만, 819대의 준수한 판매량을 올렸으며, 혼다 어코드는 537대로 10위권에 깜짝 진입했다.

이밖에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510대, BMW 1시리즈 439대, 메르세데스-벤츠 CLA클래스 390대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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