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경주까지, 미니 50여대 '떼 주행'...'미니런'을 아시나요?
  • 경주=유대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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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5.16 16:19
서울에서 경주까지, 미니 50여대 '떼 주행'...'미니런'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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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가 시작된 지난 5일, 충북 충주휴게소에 형형색색의 미니가 한두 대씩 모였다. 미니마니아들이 모여 함께 여행을 떠나는 '미니런(MINIRUN)' 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미니런은 지난 1995년 미니마니아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영국 런던에서 브라이튼 해변까지 줄지어 퍼레이드를 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해변가에 도착한 이들은 그저 '미니오너'라는 매개체 하나만으로 친목을 도모하고, 그들만의 파티를 즐겼다. 

국내에서는 매년 '미니런 인 코리아 (MINIRUN IN KOREA)'라는 이름으로 이 같은 행사를 진행 중이다. 주최는 놀랍게도 BMW코리아도, 딜러사도 아닌 '미니코리아'라는 동호회다. 미니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친목 모임으로 시작해 2006년 부터 시작한 미니런은 올해로 11회를 맞았다. 

 

 

올해는 '경주 수학여행'이라는 컨셉으로, 충북 충주휴게소 50여 대의 미니와 참가자들이 모여 최종 목적지인 경북 경주까지 내달렸다. 3박 4일의 일정으로 차량의 총 주행거리는 약 1000㎞에 이른다. 이게 왠 사서 고생이냐 하겠지만 매년 미니런 참가자 모집은 채 5분도 지나지 않아 마감될 정도로 인기다. 

미니 오너라고 하면 아무래도 젊은 층이 대다수라고 생각하지만, 이날 행사에는 10대부터 50대 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가했다. 연인이나 친구끼리 오기도 하지만, 아빠와 아들이 미니쿠퍼를 타고오고, 신혼부부는 아직 걷지도 못하는 아이를 등에 업고 오기도 했다. 그 모습은 마치 외국영화의 한 장면 같아 눈을때기 힘들었다.

이들은 3일 동안 드라이빙 뿐 아니라 불국사, 나정 해수욕장 등지에서 학창시절 수학여행 때처럼 다양한 미션 수행과 게임을 즐기며 추억을 만들고 있었다. 이런 점에서 '미니런'은 자동차가 단순히 이동수단이 아닌 생활이자 문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미니코리아 동호회 회장 박재형씨는 "미니런의 최종목표는 '미니'라는 매개체를 통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대화의 창구가 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미니런을 진행해 외국에서처럼 로버 미니를 탄 아버지와 신형 미니를 탄 아들의 모습을 보고싶다" 라고 말했다. 

한편, 미니코리아 동호회는 내년, 한국을 출발해 차를 배에 싣고 일본으로 이동하는 미니런 '서울 투 제팬 (SEOUL TO JAPAN)'을 계획하고 있다. 또, 오는 8월에는 서킷에서 미니를 타고 운전을 즐기는 '미니챌린지'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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