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요할 정도로 안전을 추구하는 볼보의 뚝심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다른 브랜드들은 최근에서야 부랴부랴 준비하기 바빴던 스몰오버랩 테스트를 이미 20년 전부터 해왔다는 설명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14일,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볼보 안전센터 수석 연구원인 로타 야콥슨을 초청해 안전기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로타 야콥슨 수석은 볼보만이 가지고 있는 안전에 대한 핵심기술력을 설명하고, 교통 취약자인 어린이와 임산부에 대한 안전 가이드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2020년까지 신형 볼보자동차로 인해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사망자나 중상자가 없도록 하겠다는 ‘비전 2020’에 대해 설명했다.
로타 야콥슨 수석은 "볼보는 사람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브랜드 철학을 바탕으로 꾸준히 안전 분야의 리더십을 유지고 있다"면서 "실제 도로에서 완벽에 가깝게 사람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볼보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 말했다.
# 모두 다 안전한 차? 볼보는 특별하다.
최근 평준화되고 있는 안전성 테스트 결과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유로 NCAP과 미국 IIHS 등의 충돌 테스트에서 너무 많은 차가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변별력이 떨어지는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이럴 경우 안전에 강점이 있는 볼보가 손해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로타 야콥슨 수석은 "충돌 테스트가 모든 상황을 반영하지는 못하겠지만, 각 브랜드의 안전성을 비교해보고, 신차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절차 역할은 충분히 하고 있다"면서 "단순히 현재가 아니라, 과거부터 축적해온 데이터를 확인해 보면 그 브랜드가 지금까지 얼마나 안전에 신경을 썼는지 알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이어 "여러 테스트 기관이 하는 시험뿐 아니라 자체적으로도 다양한 항목을 추가로 연구한다"면서 "예를 들면 볼보는 1980년대부터 무스테스트를 통해 차량의 회피 능력뿐 아니라 충돌했을 때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는 연구를 하는 등 다른 테스트 기관보다 더 까다롭게 안전성을 시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 스몰오버랩? 우린 20년 전부터 했다
안전에 대한 볼보의 노력은 집요할 정도로 상상을 초월한다. 최근 자동차 충돌 안전성의 기준으로 통하는 미국 IIHS의 스몰오버랩 테스트를 볼보는 이미 1990년대부터 자체적으로 시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미국 IIHS에서 2012년부터 도입한 스몰오버랩은 현존하는 충돌 시험 중 가장 까다로운 테스트다. 1.3미터 높이의 벽에 차량을 약 64km/h의 속도로 차량 전면부의 25%만 충돌시키는 것으로, 40%인 일반 시험에 비해 훨씬 가혹하다. 실제로 볼보를 제외한 대부분의 브랜드는 기준 미달 판정을 받고 서둘러 점수를 높이기 위한 차체 보강에 나섰다.
그러나 볼보는 2013년 테스트에서는 10년도 지난 볼보의 XC90은 기존 테스트뿐 아니라 스몰오버랩에서도 최고 등급을 받아 업계 관계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신차들조차 줄줄이 낙제점을 받았는데, 출시된지 10년이 넘은 구형 모델이 최고점을 받은 것이다.
특히, 이후 진행된 스몰오버랩 테스트에서도 볼보의 전 차종은 모두 최고 등급인 G(Good)를 획득했다. 강한 충돌에도 차체 구조가 흐트러지지 않았으며, 운전석 공간도 잘 보존됐고, 더미 손상도 양호했다는 평가다.
# 볼보가 하면 다 따라온다
덕분에 안전에 대한 볼보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우리가 시작하면 따라올 것이라는 자신감이다. 특히, 경쟁 브랜드뿐 아니라 여러 테스트 기관에서도 현재 볼보가 하고 있는 여러 시험들을 채택·적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로타 야콥슨 수석은 "안전성에 대한 변별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볼보만의 차별화된 안전성을 어필하기가 어려워진게 사실"이라면서도 "안전은 포기할 수 없는 가치로, 앞으로도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이라 밝혔다.
이어 "볼보는 차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한 이해를 하려고 노력한다"면서 "언제, 어떤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부상 가능성이 있는지 등에 대한 테스트를 통해 내부적으로 방법론까지 만들어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 아이와 임산부 등 교통 취약자에 더 신경써야
최근 볼보는 임산부와 어린이 등을 위한 안전 기술 개발에 더욱 힘쓰는 모습이다. 자동차 산업이 고도화될수록 교통 약자에 대한 배려가 더욱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볼보는 1964년 세계 최초로 후향식 어린이 좌석을 선보였다. 이어 1976년에는 신장 140cm 이하의 어린이들이 교통사고 발생 시에 안전벨트로부터 충분히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부스터 쿠션도 개발했다. 이후에도 태아와 임산부의 안전을 위해 세계 최초로 임산부 더미를 만들어 충돌 테스트를 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