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판매량이 5000대를 넘었다. 업체 내부에서는 탈세 및 인증 등의 악재가 겹쳤지만, 실적은 오히려 더 좋아졌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지난달 수입차 신규등록대수가 전년(2만2280대) 대비 8.1% 증가한 2만4094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영업일수가 늘어난 데다가 각 업체들이 개소세 인하에 맞춰 다양한 신차를 쏟아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메르세데스-벤츠 판매량은 5162대로, BMW를 800여대 차이로 앞서며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최근의 탈세 혐의 및 법규 위반이 기업 이미지에 안 좋은 영향을 줘 판매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전년(3639대)과 비교해 무려 41.9%나 성장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BMW와 폭스바겐은 각각 4317대, 3663대로 2위와 3위에 올랐고, 아우디와 랜드로버가 2552대, 1130대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는 미니 1030대, 포드·링컨 1026대, 렉서스 829대, 도요타 670대, 닛산 614대, 크라이슬러 581대, 혼다 570대, 볼보 488대, 포르쉐 328대, 푸조 308대, 인피니티 305대, 재규어 305대, 피아트 91대, 캐딜락 57대, 시트로엥 34대, 벤틀리 26대, 롤스로이스 6대, 람보르기니 2대 순으로 나타났다.

▲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베스트셀링카는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기준으로 1526대의 판매대수를 기록한 메르세데스-벤츠 E220 블루텍이 차지했다. 또, 폭스바겐 골프 2.0 TDI(1508대)와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이 각각 2위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배출가스 조작, 정부 인증 무시 등 최근 국내에서 여러 논란을 불러일으킨 브랜드의 차들이 수입차 판매 최상위권을 모두 차지한 셈이다.

국가별로는 독일차가 1만6022대로 66.5%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독일을 제외한 유럽 브랜드는 3420대로 14.2%, 일본차는 2988대로 12.4%, 미국차는 1664대로 6.9%의 비중을 보였다. 

배기량별 등록대수는 2000cc 미만 1만2823대(53.2%), 2000cc~3000cc 미만 9551대(39.6%), 3000cc~4000cc 미만 1166대(4.8%), 4000cc 이상 518대(2.1%), 전기차 36대(0.1%) 순이다. 연료별로는 연료별로는 디젤 1만6628대(69.0%), 가솔린 6364대(26.4%), 하이브리드 1066대(4.4%), 전기 36대(0.1%)로 디젤이 여전히 강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윤대성 전무는 "지난달 수입차 시장은 정부의 개소세 인하와 영업일수 증가 등이 판매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여기에 각 브랜드들의 적극적인 프로모션도 한 몫 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의 상승세에도 올해 1분기 누적판매대수는 5만5999대로 전년(5만8969대)보다 5% 감소했다. 1, 2월의 저조한 실적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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