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뉴 XJ 직접보니…영국서 온 '취향 저격 플래그십'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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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1.26 18:53
재규어 뉴 XJ 직접보니…영국서 온 '취향 저격 플래그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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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차와는 다른 새로운 느낌의 플래그십'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2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한 재규어 뉴 XJ 출시회에 참석해 어떤게 변했는지 살펴봤다. 출시회다 보니 실내외 디자인 변화를 위주로 살폈고, 주행 성능 등은 따로 시승 기회를 마련해 테스트하기로 했다.

 

이번에 나온 뉴 XJ는 2009년 출시된 8세대 모델의 페이스리프트 버전이다. 무려 6년 만의 변경으로, 요즘 신차 교체 주기를 고려하면 매우 늦은 변화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XJ는 6년 전에 제대로 디자인돼 만들어져 나왔다. 최근 풀체인지된 경쟁 모델인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나 BMW 7시리즈 등과 비교해도 디자인 하나만큼은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 플래그십에 어울린다 느껴질 정도로 특유의 우아하고 클래식한 느낌을 잘 유지했다.

 

여기에 세부적인 디자인 요소를 추가하고 첨단 안전·편의 사양을 추가하는 등 상품성을 끌어올렸다. 페이스리프트모델인 만큼 대대적인 변화는 어려웠지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선하고 계기반과 내비게이션을 연동시키고, 다양한 주행 안전장치를 탑재했다.

다만, 요즘 기술 발전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뉴 XJ의 사양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3사와 비교해 다소 부족해 보이는게 사실이다. 특히, 재규어는 벤츠나 BMW, 아우디만큼 많이 팔려 여유 자금이 풍족한 브랜드도 아니다. 당연히 R&D에 쏟아붓는 돈에 한계가 있고, 모델 교체 주기나 기술 적용 시점이 이들보다 한 박자씩 늦을 수도 있다.

 

그러나 재규어의 강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우선, XJ는 세계 3대 디자이너인 이안 칼럼이 만들어 클래식하면서도 스포티한 디자인을 갖췄다. S클래스나 7시리즈 등과는 다른 개성 있는 비례는 꽤 매력적이다. 실내 역시 최신 레이아웃은 아니지만, 사용된 소재의 고급감은 동급 최고 수준이다.

차체를 100% 알루미늄 소재로 만드는 것도 XJ의 강점이다. XJ의 차체는 미니 쿠퍼만큼이나 가볍다. 덕분에 전체 무게도 경쟁 모델에 비해 200kg가량 가볍다. 각 업체가 매달리는 경량화를 누구보다 앞선 기술로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가벼운 것만이 아니라 강성까지 높아 고속 주행에서도 안정적인 차체 움직임을 보인다.

 

최고의 오프로드 브랜드인 랜드로버와 같은 계열사라는 점도 재규어에게는 큰 행운이다. 기본적으로 재규어는 고성능의 레이싱 DNA를 간직하고 있는데, 랜드로버와의 기술적 교류를 통해 단순히 온로드 주행뿐 아니라 험난한 오프 주행 능력까지 갖췄다. 랜드로버와 함께 만든 전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과 어댑티브 다이내믹스, 드라이브 콘트롤 등 첨단 주행 안전 시스템 등은 재규어가 어떤 지형에서도 강력한 주행 성능을 발휘하도록 만들어준다.

 

XJ급의 프리미엄 플래그십 모델을 구입하는 것은 취향의 영역이다. 자신만의 매력을 효과적으로 어필한다면 선택 받기 충분하다는 것이다. 뉴 XJ를 직접 살펴보니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플래그십과는 다른 재규어만의 독특한 장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독일차가 지겹다거나, 플래그십에 어울리는 클래식함을 원하거나, 남들과 다르고 싶거나, 디자인을 중요한 가치로 여긴다거나 등…취향만 맞다면 지갑을 열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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