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과학 영화가 아니다. 생각하는 대로 움직이는 자동차를 곧 도로 위에서 만날 수도 있겠다. 뇌파를 이용한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이미 뇌파로 움직이는 자동차는 여러 단체와 브랜드를 통해서 속속 공개되고 있다.

지난 8일 중국의 한 대학교에선 중국산 SUV 그레이트월 H9이 전진과 후진을 하는 것을 시연했다. 하지만 운전석은 비어있었다. 운전자는 운전하는 대신 뒷좌석에 앉아 뭔가 골똘히 생각에 잠긴 것처럼 보였다. 생각만으로 차를 움직였던 것이다. 

지금 이 순간도 당신이 손가락 하나 까딱 할 때마다 뇌는 독특한 전파를 발생 시킨다. 뇌파(EEG, Electroenc Ephalo Graphy)라는 것인데, 이 고유한 뇌파 신호를 뇌파 해독 시스템이 분석하고 디지털 신호로 변환한다. 이 디지털 신호를 기반으로 자동차를 조종하게 된다.

 

중국 텐진에 위치한 난카이 대학 연구팀은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 그레이트월모터스(만리장성자동차)와 함께 연구한 뇌파로 움직이는 자동차를 선보인 것이다. 

난카이 대학은 지난 2년간 이와 관련된 연구를 진행했다. 16개의 센서가 장착된 헤드셋을 머리에 쓰면, 센서를 통해 뇌파가 컴퓨터로 전송된다. 이를 통해 자동차가 움직이는데 현재까진 전진과 후진만 가능하다. 또 차를 멈추거나 차문을 잠그는 명령을 컴퓨터가 인식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뇌파로 기계로 제어하는 연구가 한창이다. 중국 국방과학기술대학은 뇌파를 이용해 로봇을 조종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닛산과 스위스 로잔공대도 뇌파와 관련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운전자의 의도를 미리 감지해 위험상황에서 경고를 해주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재규어랜드로버도 마찬가지다. 뇌파를 이용해 차를 조종하기보단, 운전자의 집중력 상태를 파악해 경고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뇌파와 관련된 연구가 여러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향후 10년간 우리 생활을 크게 바꿀 10대 유망기술’에 뇌파 연구를 포함시켰다.

 

지난해 한국타이어도 이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선보인 바 있다. 뇌파 인식 시스템이 장착된 차에는 스티어링휠은 없다. 오직 생각만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속도를 올리고, 멈출 수 있다.

뇌파 연구는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되고 있다. 자동차를 비롯해 항공 및 선박 등에도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또 각종 의료기기와 관련해서도 뇌파 연구가 활용되고 있다.

저작권자 © 모터그래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