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동향] 2015년 10월, 현대기아차는 강력하다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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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1.06 17:05
[시장 동향] 2015년 10월, 현대기아차는 강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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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가 강력한 뒷심을 발휘하며 오랜만에 시장 점유율을 늘렸다. 싼타페와 쏘렌토 등 베스트셀링 SUV들이 든든히 뒤를 받쳐주는 가운데, 아반떼와 스포티지가 막강한 신차 효과를 발휘하며 실적에 도움을 준 덕분이다. 쌍용차는 티볼리가 5000대 판매를 돌파하며 무려 12년 만에 월 판매 1만대를 돌파했다. 

수입차는 폭스바겐그룹의 디젤 게이트 여파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판매량은 전년과 비교해 겨우 6.0% 늘어난 것으로, 전월 대비는 14.5%나 감소했다. 특히, 올해 1~9월 월 3000대를 넘겼던 폭스바겐 판매량은 996대로 70%가량 떨어졌는데, 그 사이 푸조와 포드·링컨, 도요타 등 비 독일 브랜드들이 판매량을 늘리는 모습이다.

 

지난달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16만3529대로 전년(13만7866대) 대비 16.7% 성장했다. 이 중 현대기아차는 20.3%(현대차 16.7%, 기아차 25.9%), 쌍용차는 83.5%, 한국GM은 8.6% 증가했다. 반면, 르노삼성은 4.7% 줄었다. 수입차의 경우 6.0%가량 올랐지만, 3달 연속 업계 평균을 밑돌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기아차의 시장 점유율은 69.9%로 전년(68.9%)보다 1.0%p 올랐다. 현대차는 41.5%로 0.7%p 줄었지만, 기아차가 28.5%로 1.7%p 늘어난 덕분이다. 한국GM은 9.8%에서 9.0%로 0.8%p 떨어졌으며, 르노삼성은 5.3%에서 4.3%로 1.0%p 하락했다. 반면, 쌍용차는 4.0%에서 6.1%로 2.1%p나 증가했다. 수입차는 11.9%에서 10.7%로 1.2%p 감소했다.

 

◆ 국산차 브랜드별 판매량

현대차 판매량은 6만7807대로, 전년 대비 16.7% 늘었다. 세단은 3만6075대로 15.7%, SUV는 1만6272대로 47.3% 증가했다. 아반떼는 구형(207대)과 신형(1만2631대)을 포함해 총 1만2838대가 팔렸으며, 쏘나타도 YF(763대)와 LF(9724대)를 포함해 1만487대가 판매됐다. 또, 싼타페 8787대와 투싼 5574대, 맥스크루즈 1617대 등 단종된 베라크루즈를 제외한 SUV가 고른 활약을 펼쳤다. 

기아차는 4만6605대로 25.9% 성장했다. 세단은 2만465대로 1.1% 줄었지만, SUV가 2만243대로 56.7%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기아차는 세단과 SUV 비중이 5:5 수준으로 비슷해졌다. 세단은 K5가 6000대로 69.0%나 늘었다. K3는 페이스리프트를 앞두고도 3414대의 준수한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K7도 풀체인지를 앞두고 전년 대비 47.8% 늘어난 1771대가 팔렸다. SUV는 신형 스포티지가 7586대 팔렸으며, 쏘렌토와 카니발도 각각 5954대, 6124대 등 꾸준한 인기를 모았다.

 

한국GM은 1만4675대로 8.6% 증가했다. 쉐보레 스파크는 출시 첫 달 모닝을 누르고 경차 1위를 차지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신차 효과가 벌써 끝난 듯 전월 대비 12.5% 떨어진 5435대가 판매됐다. 임팔라의 경우, 물량 부족에도 1499대의 준수한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유로6로 인해 단종을 앞둔 캡티바는 1186대로 마지막 힘을 쏟아부었다. 반면, 트랙스는 디젤 모델 추가 이후 판매량이 1500대 수준으로 늘었지만, 다시 1158대로 떨어졌다.

쌍용차는 1만8대로 83.5%나 늘었다. 효자는 단연 티볼리로, 전월 대비 44.5% 늘어난 5237대가 판매됐다. 다만, 렉스턴W를 제외하고 코란도C와 코란도투리스모의 유로6 엔진은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렉스턴W는 724대로 48.7% 늘었지만, 코란도C(1064대)와 코란도투리스모(380대)는 각각 32.7%, 44.9% 줄었다. 

르노삼성은 7011대로 4.7% 감소했다. QM3가 2301대, SM7이 1323대 판매되며 실적 상승이 기대됐지만, SM3(1058대)와 SM5(1612대)가 각각 36.8%, 45.2% 줄어드는 바람에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 국산차 차급별 판매량- 세단

경차 판매량은 1만3655대로 전년 대비 16.1% 줄었다. 신형 스파크는 5435대로 전년과 비교해 10.5% 늘었지만, 전월에 비해서는 12.5% 떨어졌다. 모닝 판매량은 6365대로 작년에 비해 30%나 떨어졌지만, 여전히 스파크와의 비교 우위를 지키며 격차를 더 크게 벌렸다. 레이는 1855대로 17.9% 줄었다.    

소형차 시장은 2419대로, 전년(2821대) 대비 14.3% 줄었다. 엑센트는 1543대, 프라이드는 699대, 아베오는 177대 판매됐다.

준중형 시장은 1만8709대로 16.2% 늘었다. 아반떼가 신차 효과에 힘입어 46.2%나 증가한 1만2838대 팔린 덕분이다. K3는 3414대로 8.9%, 크루즈는 1229대로 17.8%, SM3는 1058대로 36.8% 줄었다.

 

중형차는 19.4% 증가한 1만9596대가 판매됐다. 쏘나타가 1만487대의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데다가, 새롭게 투입되 신형 K5가 6000대 팔리며 전체적인 볼륨을 키웠기 때문이다. 다만 이들의 판매량 중 영업용 LPG 모델 비중이 늘고 있어, 그리 낙관적인 상황은 아닌 듯하다. SM5는 1612대로 45.2%, 말리부는 1355대로 12.7% 감소했다. 

준대형차 시장은 전체적인 상승세를 기록하며 30.2% 증가한 1만2214대가 판매됐다. 물량 부족 우려에도 불구하고 임팔라가 1499대 팔렸으며, LPe 모델 추가한 SM7 판매량도 월 3~400대에서 1323대로 늘었다. 그랜저와 K7도 각각 6834대, 1771대로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다.

대형차 시장은 4063대로 10.0%가량 줄었다. 제네시스는 3248대로 여전히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에쿠스와 K9, 체어맨은 100~400대 수준이 판매됐을 뿐이다. 다만, 최근 현대차가 제네시스와 에쿠스를 '제네시스' 브랜드로 통합했는데, 곧 출시될 신형 에쿠스와 함께 대형차 시장 판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 국산차 차급별 판매량- RV

티볼리가 무려 5237대나 판매되며 월 7000대 수준이었던 초소형 SUV 판매량이 8696대까지 뛰어올랐다. 티볼리는 내년 상반기에 롱바디 모델을 추가할 예정이어서 판매량 변동 추이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QM3는 여전히 2300대 수준을 유지했으며, 트랙스의 경우 디젤 모델 추가 이후 1500대까지 늘었다가 지난달 다시 1100대로 떨어졌다.

 

소·중형 SUV는 3만3403대로 무려 44.5%나 증가했다. 싼타페가 8787대, 쏘렌토가 5954대로 안정적인 판매량을 유지한 가운데, 새롭게 투입된 신형 스포티지 7586대 추가됐다. 여기에 물량 확보에 성공한 투싼 판매량이 월 3500대에서 5500대로 늘었으며, 캡티바(1186대)와 QM5(593대)는 유로6를 앞둔 파격 할인으로 재고를 모두 소진하는데 성공했다. 다만, 2.2 유로6 엔진을 장착한 쌍용차 코란도C(1064대)와 렉스턴W(724대)는 판매가 저조했다.

MPV 시장은 8310대로 39.2% 늘었다. 카니발은 6124대로 코란도투리스모(380대)를 압도적인 스코어로 앞질렀으며, 올란도 역시 1231대로 쏘울(297대)과 카렌스(278대)보다 3배 이상 많이 팔렸다.

◆ 수입차 브랜드별 판매량

폭스바겐 판매량이 70%나 하락했지만, 이번 디젤 게이트의 여파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폭스바겐 이외에 판매량이 크게 떨어진 브랜드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디젤차의 인기는 여전히 높았는데, 지난달 판매된 수입차 총 1만7423대 중 디젤은 1만1057대로 가솔린(5367대)보다 2배가량 많았다.

오히려 유로6를 앞두고 유로5 모델을 대상으로 실시한 프로모션이 실적에 더 많은 영향을 끼쳤다. 유로5 모델은 이번달까지만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각 업체에서는 어떻게든 재고를 소진시켜야 했고, 지난달 유래없는 파격 할인을 실시한 것이다. 특히, 푸조는 2008 유로5 모델 719대 등 총 1071대를 판매하며, 주춤한 폭스바겐을 제치고 브랜드 판매 4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브랜드별 판매량은 메르세데스-벤츠가 3713대로 가장 많았으며, BMW가 3156대, 아우디가 2482대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는 푸조 1071, 폭스바겐 947대, 포드·링컨 801대, 도요타 792대, 랜드로버 744대, 렉서스 731대, 미니 690대, 크라이슬러 274대, 인피니티 134대, 혼다 132대, 캐딜락 59대, 벤틀리 49대, 피아트 33대, 시트로엥 29대, 롤스로이스 3대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판매량은 독일차가 1만616대로 60.9%, 독일을 제외한 유럽차가 3219대로 18.5%, 일본차는 2219대로 12.7%, 미국차는 1369대로 7.9%를 차지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관계자는 “지난달 수입차 시장은 최근의 디젤 이슈와 일부 브랜드의 물량 부족 등으로 전월 대비 감소했다”면서 “올해가 두 달 남은 시점에서 이미 작년 판매량을 넘어섰으며, 사상 처음으로 수입차 연간 판매 20만대 달성이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폭스바겐이 주춤했다고는 하나, 베스트셀링카는 여전히 독일의 차지였다. 1~10위 사이에 푸조 2008을 제외하고는 모두 독일차였다. 50위권을 살펴보면 독일 브랜드 27대, 유럽 브랜드 11대, 일본 브랜드 7대, 미국 브랜드 5대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로, 1561대가 판매되며 지난달에 이어 1위를 유지했다. 트림별로는 E220 블루텍이 437대로 가장 많았고, E250 블루텍 4매틱(328대), E300 4매틱(305대)이 뒤를 이었다. 올해 1~10월 누적판매대수는 1만5479대다.

다음으로는 BMW 5시리즈가 1163대로 2위에 올랐다. 520d가 385대로 가장 많았고, 520d x드라이브(306대), 528i x드라이브(127대) 순으로 나타났다. 누적판매는 1만5587대로 약 100여대 차이로 E클래스를 앞서면서 1위를 달리고 있다. 

3위는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로, 909대가 판매됐다.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282대의 C200며, C220d와 C200d는 각각 278대, 123대로 뒤를 이었다. 누적판매는 6481대다.

 

아우디 A6는 839대로 4위에 올랐다. 특히, 디젤 게이트 논란에도 불구하고 디젤 모델 판매량이 전체 95%를 차지할 정도로 높았다. 35 TDI는 415대, 40 TDI 콰트로는 358대가 판매됐다. 누적판매는 1만427대다.

5위는 719대 팔린 푸조 2008이다. 전월 대비 80.2% 늘어난 것으로, 작년 국내 출시 이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달 판매된 2008은 유로5 모델로, 이번달까지만 판매된다. 누적판매는 3584대다.

이밖에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는 612대로 6위, 렉서스 ES는 540대로 7위, BMW 3시리즈는 506대로 8위, 미니 쿠퍼 5도어는 391대로 9위, 아우디 A4는 352대로 10위에 올랐다. 

올해 1~10월 누적판매량은 BMW 5시리즈가 1만5587대로 1위,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가 1만5479대로 2위, 아우디 A6는 1만427대로 3위,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가 8964대로 4위, 폭스바겐 골프가 8199대로 5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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