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도쿄모터쇼에서 폭스바겐 신임 디에스(diess) 사장이 기자들에 둘러싸여 있다.

'BMW에 있을걸 그랬나'

폭스바겐의 신임 사장 헤베르트디스(Herbert Diess)가 28일 일본 도쿄모터쇼에서 곤혹을 치렀다. 기자들이 에워싸고 한시간이 넘도록 질문을 퍼부었기 때문이다. 

신임 사장은 무대에 올라 "디젤사태(Diesel crisis)로 고객들을 실망시킨 점을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모든 면에서 우리가 잘못을 했고, 이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전보다 더 나은 새로운 폭스바겐(New Volkswagen)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사과의 말을 몇차례 반복한 후에야 폭스바겐 티구안 GTE를 선보이면서 차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15분간의 프리젠테이션이 끝나자 기자들은 사방에서 몰려 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프리젠테이션 다음 차례인 아우디는 기자들이 거의 없는 상태로 행사를 치뤘다. 

헤베르트디스는 새로운 자동차를 한번 보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지만 이어 기자들의 날선 질문에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한참 질문 공세에 시달리다 때로는 "당신 어디 기자인지 궁금하다"고 묻기도 하고, "폭스바겐이 다시 세계 1위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하느냐"를 묻는 질문에는 "지금은 고객들의 만족이 중요하지 마켓쉐어 같은건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건 완전한 해결이 끝난 다음에나 생각해야할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디스 신임 사장은 2007년부터 2014년까지 BMW의 이사회 멤버였으며 올초 폭스바겐 그룹으로 이직해, 올해 7월부터 폭스바겐 승용차부문의 사장(CEO)을 맡고 있다. 그가 취임하고 불과 두달이 채 되지 않아 폭스바겐 디젤사태가 불거졌다. 죄는 짓지 않고 사과만 하는 비운의 사장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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