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그룹, 신임 CEO에 포르쉐 대표 선임…경영진 교체 본격화
  • 김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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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9.26 20:22
폭스바겐그룹, 신임 CEO에 포르쉐 대표 선임…경영진 교체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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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가스 조작 파문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난 폭스바겐AG 마틴 빈터콘 회장의 뒤를 이어 마티아스 뮐러 포르쉐 CEO가 폭스바겐그룹을 이끈다.

▲ 폭스바겐그룹 신임 CEO 마티아스 뮐러

폭스바겐AG는 25일(현지시간), 그룹의 새로운 CEO로 마티아스 뮐러 포르쉐 대표이사를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25일 열린 이사회를 통해 결정됐으며, 지난 2010년부터 포르쉐를 이끌어 온 뮐러 CEO는 포르쉐의 후임 CEO가 정해질 때까지 포르쉐 대표직도 겸임한다.

1953년생으로 올해 나이 만 62세인 뮐러는 동독 출신의 인물로 뮌헨대 응용과학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대학교 졸업 후 1977년에 아우디에 입사했으며, 이후 람보르기니, 폭스바겐 등 40여년 간 그룹 내 여러 브랜드와 부서를 거쳤다. 또, 포르쉐 대표를 맡으면서 카이엔과 마칸 등 2종의 SUV를 성공적으로 론칭하면서 회사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뮐러 CEO는 빈터콘 전 회장과 달리 소통을 중시하는 인물로 복잡하고 민감한 사안에 대해 말하는 것을 피하지 않는 성격이라면서, 이번 사태 수습에 그의 이러한 성격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페르디난드 피에히 전 폭스바겐그룹 의장

특히, 그는 포르쉐를 창업한 피에히 가문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포르쉐 CEO 당시에도 페르디난드 피에히 전 폭스바겐그룹 의장과 자주 만남을 갖고 회사를 이끌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페르디난드 피에히 전 의장은 지난 4월 당시 폭스바겐그룹의 CEO였던 마틴 빈터콘과의 권력 다툼에서 패해 의장직에서 물러난 바 있는데, 이번 사태를 계기로 피에히의 측근이라 할 수 있는 뮐러 CEO가 그룹을 총괄하게되면서 피에히가 다시 회사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발휘할 가능성도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 폭스바겐 TDI 디젤 엔진

한편, 폭스바겐그룹은 새로운 CEO 임명을 계기로 대대적인 경영진 교체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마틴 빈터콘 전 CEO를 포함해 아우디와 포르쉐의 연구개발책임자와 폭스바겐 북미법인장 등 4명이 이사회를 통해 해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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