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싼타페, 美 충돌테스트 ‘미흡’…쏘렌토와 정반대의 결과, 왜?
  • 김상영 기자
  • 좋아요 0
  • 승인 2015.05.13 11:23
현대차 싼타페, 美 충돌테스트 ‘미흡’…쏘렌토와 정반대의 결과, 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차 싼타페가 미국 충돌테스트에서 기대 이하의 점수를 받았다. 기아차 신형 쏘렌토가 전 항목에 걸쳐 최고등급을 받을 것과 달리 싼타페는 스몰오버랩 테스트에서 안전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는 12일(현지시간), 중형 SUV 7차종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몰오버랩 충돌테스트 결과를 발표했다. 닛산 무라노는 전 항목에 걸쳐 최고등급을 받아 ‘탑 세이프티 픽+’ 등급에 올랐다. 이에 반해 현대차 싼타페는 스몰오버랩 충돌테스트에서 미흡(Marginal)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몰오버랩 테스트는 시속 64km의 속도로 운전석 앞부분의 25%를 장애물과 충돌시킨다. 이후 차체 구조물의 훼손 정도와 더미의 손상에 따라 점수를 매긴다.

IIHS에 따르면 싼타페는 충돌로 인해 운전석 공간이 심각하게 손상됐다. 아래쪽 힌지 부분이 26cm 실내로 밀려들었다. 이로 인해 운전자의 왼쪽 정강이 부상이 우려된다고 IIHS는 설명했다.

또 스티어링휠은 오른쪽으로 13cm 이동했으며,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의 각종 패널은 약 10여cm 운전석으로 밀려들었다. 정면 에어백과 사이드 커튼 에어백은 정상적으로 작동했으며, 정강이를 제외한 다른 신체부위의 부상 위험은 높지 않다고 IIHS는 평가했다.

지난해 4월 국토부가 연구용으로 실험한 스몰오버랩 충돌테스트에서도 싼타페는 차체구조가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 쏘렌토는 ‘굿’, 싼타페는 ‘미흡’…왜?

이번 스몰오버랩 충돌테스트 결과 발표에 앞서 IIHS는 지난 2월 기아차 신형 쏘렌토의 충돌테스트 결과를 발표했다. 쏘렌토는 전 항목에서 최고등급을 획득했다.

 

쏘렌토는 싼타페와 달리 차체에 고장력 강판 적용 비율이 월등히 높다. 기존 24%에서 53%로 고장력 강판 사용을 늘렸고, 차체 구조 간 결합력을 강화시켜주는 구조용 접착제의 적용 범위도 넓혔다. 또 스몰오버랩 테스트와 같은 국소 부위 충돌을 위한 차체 구조 설계도 거쳤다.

이를 토대로 쏘렌토는 IIHS는 물론,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가 실시한 안전도 평가에서도 별 다섯개를 받았다.

반면, 현재 판매되고 있는 싼타페는 쏘렌토와 달리 고장력 강판의 비율은 37.7%에 불과하다. 하지만, 스몰오버랩 테스트를 실시하지 않는 유로 NCAP, 한국의 KNCAP 등에서는 안전 최고등급을 기록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