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10명 중 4명 이상이 운전 중 스마트폰으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사고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9일, 교통안전공단은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 유형 및 위험성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의 조사는 수도권과 경상권 운전자 5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그 결과 응답자의 42%가 운전 중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SNS) 또는 교통정보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또, 운전자의 21.3%는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으로 교통사고가 발생했거나 그와 유사한 상황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특히, 응답자 중 50.4%의 운전자는 당시 운전 중 음성통화 중이었고, 40.9%가 SNS 사용, 16.5%가 인터넷 검색 중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안전공단은 운전자 스마트폰 사용에 따른 위험을 측정하기 위해 운전자 24명이 참여한 가운데 운전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을 때와 사용할 때의 돌발상황 대처 능력을 실험했다.

실험은 시속 50km의 주행 조건에서 갑자기 물기둥이 나타났을 때의 반응시간 등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운전에만 집중하는 운전자의 장애물 인지 성공률은 83.3%였지만, 스마트폰으로 SNS를 사용 중이던 운전자는 45.8%만 성공했다. 또, 주행 중 인터넷 검색을 하던 운전자는 50.0%만 성공했다.

특히, 돌발상황에 대한 운전자의 반응시간은 운전에만 집중한 경우 0.545초가 걸렸지만, SNS 사용과 인터넷 검색 조건에서는 각각 0.605초, 0.614초로 측정됐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시속 50km 속도로 주행 중 스마트폰 사용자가 제동하면 정상적인 운전자의 차량보다 1m정도 더 진행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나 보행자 사고 등 사고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또, 표지판 인식 정확도 측정 실험에서 정상 운전자는 41.7%가 표지판을 명확하게 인식했지만, SNS 사용자는 20.8%에 불과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청(NHTSA)은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이나 DMB 시청 등을 할 경우, 운전자의 반응시간이 음주운전에 해당되는 혈중 알콜농도 허용치 0.05%보다 훨씬 높은 0.08% 수준에 버금가고, 교통사고로 인한 중상 가능성도 4배 이상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교통안전공단 오영태 이사장은 “공단은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이나 DMB 시청의 위험성에 대한 연구와 함께 교통안전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관련 사고 감소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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