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모터쇼] 국산 브랜드, "안방을 사수하라"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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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4.03 11:19
[서울모터쇼] 국산 브랜드, "안방을 사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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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브랜드의 몸이 바짝 달아 올랐다. 최근 몇 년 동안 부쩍 커진 수입차 시장은 더 이상 간과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게다가 매년 지칠줄 모르는 높은 성장률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어서 안방을 사수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국산차 브랜드들은 예전과 달리 매우 다양한 세그먼트의 신차를 대거 공개했다. 과거에는 홍보를 목적으로 출시를 앞둔 신차를 선보이는 것에 불과했다면, 올해에는 양산을 준비하는 스포츠카부터 미래를 준비하는 콘셉트카, 연비 좋은 친환경차, 해외에만 공개했던 상용 미니버스, 과거에 대한 오마주로 만든 콘셉트카까지 전시하고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 현대차, 스포츠카부터 미니버스까지 총출동

현대차는 도시형 CUV 콘셉트카인 엔듀로(ENDURO)를 비롯해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미니버스 쏠라티, 미드십 스포츠 콘셉트카 RM15 등을 공개했다. 

▲ 현대차 엔듀로 콘셉트

엔듀로는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디자인한 12번째 콘셉트카로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담아내고자 하는 현대자동차의 의지가 담긴 2도어 크로스오버 차량이다. 차체 크기는 전장 4271mm, 전폭 1852mm, 전고 1443mm로, 파워트레인은 2.0 직분사 터보 엔진과 7단 DCT가 조합돼 최고출력 260마력, 최대토크 36.0kg·m의 강력한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 현대차 엔듀로 콘셉트

외관은 현대차 고유의 헥사고날 그릴을 새롭게 해석해 그릴을 하단부에 위치, 시각적인 무게중심을 차체 하단으로 내림으로써 안정적이고 단단한 인상을 완성했다. 측면부는 과감하게 차체를 가로지르는 캐릭터 라인을 통해 전면부의 볼륨감을 부드럽게 이어받는 한편, 전·후면 휀더 부분을 반광택 플라스틱 재질로 마감 처리함으로써 역동적이고 날렵한 크로스오버 차량의 이미지를 갖췄다. 후면부는 C필러와 테일게이트가 하나로 연결된 리어 콤비네이션램프를 통해 넓고 강렬한 이미지를 확보했으며, 센터 머플러를 적용해 독창적이고 고성능 이미지를 강조했다. 

▲ 현대차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리터당 39.5km를 달리는 모델로, 국내에는 상반기 중 출시될 것으로알려졌다. 9.8kWh급 리튬폴리머 배터리와 50kW급 전기모터가 장착됐는데, 자체 측정 결과 배터리만으로 약 40km를 달릴 수 있다. 여기에 154마력 2.0리터 누우 GDI 엔진이 추가돼 총 202마력의 동력 성능을 낸다. 또,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 전방 추돌 경보 시스템, 스마트 후측방 경보시스템, 스마트 하이빔 등 다양한 첨단 사양이 적용됐다.

▲ 현대차 RM15

벨로스터를 기반으로 만든 미드십 스포츠카 콘셉트인 RM15도 모습을 드러냈다. 파워트레인을 새로 설계한 것은 아니고, 전륜구동 엔진과 변속기를 그대로 180도 돌려 후륜구동 방식으로 전환했다. 엔진이 운전석 뒤에 위치하면서 기존 비대칭 3도어는 2도어로 변경됐고, 전용 바디킷이 장착됐는데 도어 뒷부분엔 엔진의 냉각을 돕는 대형 공기흡입구가 적용됐다. 또, 뒷좌석 시트는 엔진 공간 확보를 위해 제거된 것으로 보인다. 파워트레인은 2.0리터 GDi 터보 엔진이 차체 중앙에 탑재돼 최고출력 300마력의 힘을 뒷바퀴에 전달하고, 고성능 쇽업쇼버 및 브레이크, 경량 알루미늄 서스펜션, 고강성 차체 등이 적용됐다.

▲ 현대차 쏠라티

쏠라티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상용차 스프린터와 유사한 성격의 차종이다. 차체 길이는 6195mm로 12인승 스타렉스와 25인승 카운티 버스의 중간 수준이며, 승용 밴 모델과 화물 탑재용 카고 모델 등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된다. 국내엔 16인승 밴 모델이 먼저 출시될 예정이다. 파워트레인은 2.5리터 CRDi 디젤 엔진이 적용돼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43.1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약 5000만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 기아차, 두 개의 얼굴과 7개의 심장으로 재탄생

기아차는 신형 K5와 새롭게 개발한 준중형 스포츠백 콘셉트카 노보(NOVO)를 공개했다. 

2010년 이후 5년 만에 풀체인지된 신형 K5는 서로 달른 2개의 실내외 디자인 버전에 7개의 파워트레인을 갖추고 새롭게 태어났다. 

▲ 기아차 신형 K5

디자인은 모던 스타일과 스포티 스타일로, 최근 중형 세단 시장 고객들의 성향이 점점 젊어지고 있는 추세에 따라 기본 모델인 모던에 한층 스포티하고 다이나믹한 디자인의 스포티를 추가했다. 전면부는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의 연결해 일체감이 느껴지며, 독특한 디자인의 LED 안개등과 국내 최초의 핫스탬핑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됐다. 측면은 직선을 통해 깨끗한 선과 정제된 면의 장점을 결합해 독특한 볼륨감을 줬고, 후면부는 선의 세련미와 면의 안정감을 강조했다. 특히, 스포티 스타일은 스포츠 타입 범퍼를 적용했으며, 과감하게 강조된 에어커튼과 인테이크 그릴로 역동적 이미지를 부각시켰다고 기아차 측은 설명했다. 

▲ 기아차 신형 K5

파워트레인도 매우 다양하다. 2.0 가솔린을 비롯해 2.0 터보와 1.6 터보, 1.7 디젤, 2.0 LPI, 2.0 하이브리드, 2.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7가지로,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에 최적화된 엔진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 기아차 노보 콘셉트

노보는 준중형급 스포츠백 콘셉트카로, 차체의 후면부 트렁크 리드가 짧아 스포티한 느낌을 준다. 노보의 차체 크기는 길이 4640mm, 너비 1850mm, 높이 1390mm, 휠베이스 2800mm로, 외관은 간결한 실루엣과 직선적이고 기하학적인 디자인 요소를 통해 절제된 조형미를 강조했다. 전면부는 시원하고 강렬한 느낌을 동시에 주며, 측면에는 날개를 연상시키는 사이드미러가 장착됐다. 또, 볼륨감 넘치는 후면부에는 공기역학을 고려한 리어 액티브 에어핀(공기의 부드러운 흐름을 위해 차량에 날개 형상으로 부착된 부품)'이 적용됐다. 

▲ 기아차 노보 콘셉트

실내는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해 운전자를 감싸는 느낌의 스포티한 대쉬보드, 계기판으로 통합된 디스플레이, 인간공학적 요소를 고려한 센터콘솔 등이 적용됐다. 여기에 3차원 디지털 홀로그램 클러스터, 지문인식으로 차량 제어가 가능한 스마트 인터렉티브 컨트롤러, 블라인드 컨트롤 가능한 터치패드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이 탑재됐다. 파워트레인은 1.6 터보 GDi 엔진과 7단 DCT가 탑재돼 최고출력 200마력을 낸다.

# 한국GM, 신형 스파크로 모닝 잡는다

▲ 쉐보레 신형 스파크

한국GM은 이번 모터쇼를 통해 그동안 철저히 감춰뒀던 신형 스파크를 공개했다. 당초 신형 스파크는 '2015 뉴욕모터쇼'에서 먼저 나올 예정이었으나, 어찌된 영문인지 뉴욕모터쇼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서울모터쇼에 월드프리미어로 공개됐다. 

신형 스파크는 차체 길이와 휠베이스는 현재 모델보다 길어졌지만, 전고는 36mm 낮아져 보다 스포티한 느낌을 준다. 여기에 다양한 공기역학적인 유선형 디자인이 적용됐다. 전면부에는 크루즈 페이스리프트와 유사한 듀얼 포트 라디에이터 그릴을 갖추고 있으며, 헤드램프 디자인도 타원형으로 크게 변경됐다. 프로젝션 헤드램프는 LED 주간주행등과 결합됐다. 뒷좌석 도어 손잡이는 기존 모델처럼 유리창 뒤에 숨겨져 있어 이 차를 3도어 차량처럼 보이게 만든다.

▲ 쉐보레 신형 스파크 실내

실내는 낮아진 전고에 따라 시트포지션도 바닥에 가까워졌다. 지면과 일치된 듯한 스포티한 주행감뿐 아니라 머리공간도 넓어진 듯하다. 또, 고밀도 시트 내장재와 프리미엄 패브릭 등 고급 소재를 사용해 완성도를 높였으며, 다기능 LCD 화면이 적용된 새로운 디자인의 계기반과 실내를 감싼 다양한 컬러의 데코 몰딩, 독특한 사다리꼴 송풍구 등 다양한 부분에 변화가 있었다.

▲ 쉐보레 신형 스파크

파워트레인은 90~115마력의 1.0 가솔린 터보 엔진이 들어갈 것이란 소문과 달리 기존 1.0 가솔린 엔진에 C-테크 무단변속기가 장착된 기존 조합이 그대로 유지됐다.

안전 사양으로는 새롭게 설계된 차체 구조에 다양한 첨단 능동 안전 시스템이 적용됐다. 전방 충돌 경고를 비롯해 차선 이탈 경고, 사각 지대 경고, 주차보조 시스템 등 차급을 뛰어넘는 다양한 안전 사양이 들어갔다.

# 쌍용차, XAV로 구형 코란도의 레트로 스타일 부활

쌍용차는 새롭게 개발한 SUV 콘셉트카 XAV를 통해 구형 코란도 이후 사라졌던 레트로 디자인을 되살렸다. 

▲ 쌍용차 XAV 콘셉트

XAV는 티볼리급 초소형 SUV 콘셉트로, 최근 쌍용차의 디자인 흐름과 달리 구형 코란도를 연상시키는 정통 SUV 느낌의 차체에 남성스러운 굵은 디자인 요소가 대거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또, SUV 고유의 비례를 살려 디자인한 외관과 직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실루엣을 통해 정통 SUV 이미지를 구현했다. 특히, 박스형 설계를 통해 야외활동에 필요한 충분한 실내 공간을 제공하고, 컨버터블 캔버스 루프를 적용해 개방성을 극대화했다.

▲ 쌍용차 XAV 콘셉트

전면부는 초기 코란도의 이미지를 재해석한 레트로 디자인을 기반으로 쌍용차 고유의 숄더윙 이미지를 램프로 연결, 리드미컬하면서도 강건한 남성미를 강조했다. 후면부는 외부로 노출된 스페어타이어와 보조 연료탱크는 야외활동과 비상 시 차량 관련 사물을 탑재하는 외부 사물함으로 재탄생했다. 실내는 사용자가 용도에 맞게 다양하게 변화시킬 수 있도록 자율성을 높였는데, 단순하면서도 뛰어난 확장성의 디스플레이와 다양한 수납공간, 스포츠시트 등이 적용됐다. 

▲ 쌍용차 XAV 콘셉트

파워트레인은 1.6리터 엔진에 리튬 이온 배터리와 전후륜에 장착된 전기모터로 구성된 e-4WD 시스템이 탑재돼 강력한 성능과 뛰어난 효율성을 갖췄다. 여기에 전자식 에어 서스펜션과 스테레오 비전이 조합된 스마트 모션 컨트롤 시스템,, 런플랫 타이어 등이 적용됐다. 

# 르노삼성, 1리터로 100km 달리는 비결을 알려주마

▲ 르노 이오랩 콘셉트

르노삼성차가 2일 열린 '2015 서울모터쇼'에서 이오랩을 공개하고 1리터로 100km 이상 주행 가능한 비결을 공개했다. 이오랩에 적용된 연비 향상 기술은 추후 출시될 르노삼성차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오랩은 유럽연비시험기준(NEDC)으로 1리터의 연료로 100km를 달리는 것을 인정 받았다. 특히, 컨셉카를 뛰어 넘는 프로토타입이라는 점에서 이오랩의 가치는 더욱 높다는 것이 르노삼성의 설명이다. 

▲ 르노 이오랩 콘셉트

이오랩 연비의 비결은 공기역학적 디자인과 경량화, 탄소제로의 하이브리드 기술 등 크게 3가지다. 이오랩의 차체는 효과적으로 공기를 가를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경량 스틸과 알루미늄을 비롯해 4kg에 불과한 마그네슘 루프 등의 다양한 복합 소재를 차체에 적용해 차체 무게를 400kg까지 줄였다. 또, 초고효율을 결정적으로 현실화한 ‘Z.E. 하이브리드’ 기술은 시속 193km의 속도로 최대 60km까지 전기모터로만 주행할 수 있다.

▲ 르노 이오랩 콘셉트 실내

르노삼성 측은 "이오랩에는 약 100여가지의 혁신 기술이 담겨있으며, 이 기술들은 확실한 로드맵에 따라 향후 르노삼성자동차의 판매 모델에 적용될 예정"이라 밝혔다.  

이오랩과 함께 이달 유럽 출시를 앞둔 르노의 신형 '에스파스’도 공개됐다. 르노의 새로운 디자인 아이덴티티와 전략이ㅣ 적용된 모델로, 대형 프리미엄 크로스오버다운 위용과 고품질의 마감이 돋보이는 모델이라 르노삼성 측은 설명했다. 

▲ 르노 이오랩 콘셉트

이밖에 르노삼성은 SM7 노바를 비롯해 SM5 노바와 SM3 네오, QM5 네오, QM3, SM3 Z.E. 등 국내에 판매되는 모든 라인업을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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