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은 24일 전용기에 올라 4박 5일간 현대·기아차 미국 판매법인과 생산법인을 방문해 미국 생산 판매 전략을 점검하고, 기아차 멕시코 공장을 처음으로 찾아 건설 현황을 확인하는 강행군을 펼친다.
올해 현대기아차는 7단 DCT 변속기와 디젤, 1.6리터 터보엔진의 확대 등 파워트레인을 큰 폭으로 변경하고 투싼, K5, 아반떼, 스포티지, H350 등 다양한 차종을 쏟아내는 등 미국 시장서 큰 폭의 변화가 이뤄지기 때문에 초기 품질 향상 등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 정회장 미국 향한 배경..."올해는 가장 중요한 미국 시장서 어렵기 때문"
정몽구 회장이 올해 첫 방문지로 미국을 선택한 것은 미국이 올해 현대·기아차에 가장 중요하면서도 난관이 예상되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미국시장에서의 평가와 성과가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력으로 인정받을 정도로 중요한 시장인데, 올해는 중국과 함께 자동차 수요가 증가 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업체들간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 유로 및 엔화 약세, 픽업시장 증가, 제품 라인업 부족 등 삼중고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 하락으로 미국 자동차 수요가 대형 SUV와 픽업 트럭을 중심으로 증가하는 추세 속에 승용차 중심의 라인업을 갖춘 현대·기아차는 시장 증가에 적기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 업체들은 픽업 트럭의 판매를 확대하며 점유율을 높이고, 일본 및 유럽메이커들도 유로화와 엔화의 약세를 바탕으로 인센티브 확대 등 공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쏟아지는 신차 품질 최우선, 공장 가동률도 높인다
정몽구 회장은 24일(현지시간) 현대차 및 기아차 판매법인을 찾아 미국 판매전략을 살펴보고, 26일 현대차 앨라배마공장, 기아차 조지아공장을 차례로 방문, 생산품질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정몽구 회장은 이번 미국 방문에서 품질 최우선을 중점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몽구 회장은 지난해 연말 생산을 시작한 신형 쏘렌토의 양산 품질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올 하반기 생산 예정인 신형 K5와 신형 아반떼의 철저한 생산 준비 및 품질 확보를 당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앨라배마공장과 기아차 조지아공장은 3교대 체제를 구축, 각각 37만대, 34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올해는 설비 개선 및 생산 공정 합리화 등을 통해 가동률을 높여 39만대, 36만5000대를 생산한다.
현대·기아차는 유연 생산 시스템 구축을 통해 효율적으로 생산라인을 운용,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동시에 신차 양산품질을 조기에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쏘나타와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를 생산 중인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가동률 향상을 위한 시설 개선 및 주요 공정 점검 강화를 통해 무결점 품질 달성에 주력한다.
신형 쏘렌토, 싼타페, K5(현지명 옵티마)를 생산중인 기아차 조지아 공장은 품질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라인 합리화를 추진한다.
이와 함께 현대·기아차는 품질개선 노력의 일환으로 현지 협력업체와 함께 부품 품질 개선 활동을 확대한다. 협력사 품질 경쟁력 확보는 물론 신차 부품 품질 안정화를 위해 협력사 기술제공, 협력업체 대상 세미나 개최, 그리고 품질문제 예방활동을 실시한다.
정몽구 회장은 고객을 만족시키는 최선의 해답은 품질이라고 보고 있으며 미국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최고 수준의 품질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또 올해 신차들은 양산 전 시험생산 단계부터 철저하게 준비하고, 특히 협력사들의 품질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라고 당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