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추가되는 쏘나타 디젤에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이하 DCT) 장착 여부에 대해 여러 의견이 오간다. 부드러운 승차감 위주의 기존 자동변속기를 선호하는 측도 있지만 DCT를 장착하지 않고서는 경쟁모델들만큼 연비 성능을 높일 수 없다는 주장도 맞선다. 

▲ 현대차 쏘나타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에 LF쏘나타에 디젤 모델을 추가한다. 파워트레인은 투싼에 탑재된 2.0 디젤 대신, 성능보다 연비 향상에 무게를 두고 개발 된 1.7리터 디젤 엔진이 장착된다. 최고출력 141마력, 최대토크 34.7kg·m로, 현재 모델(140마력, 33.0kg·m)보다 동력 성능이 조금 향상됐다. 

지난해까지는 여기에 7단 DCT가 장착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최근 소식에 따르면 계획이 바뀌어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우선 자동변속기가 정숙한 주행이나 부드러운 승차감에 유리해 가다서다 반복하는 경우가 많은 서울 시내에서는 여전히 자동변속기를 선호하는 층이 있다. 

▲ 현대차 i40

또 i40와 지나치게 성격이 겹친다는 문제가 있다. DCT 변속기의 연비와 독특한 주행감각을 통해 PYL 차종에 힘을 실어주려는데, 파워트레인이 대중 차량인 쏘나타와 겹치면 개성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생산 시 물류비용이 늘고 라인업이 지나치게 늘어난다는 지적도 있다. 현대차는 현재 판매되고 있는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이외에 쏘나타에 1.6·2.0 가솔린 터보,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라인업을 추가할 예정이다. 모두 자동변속기를 이용하는데 디젤에만 DCT를 적용한다면 비용이 크게 증가하게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 쏘나타 디젤에 어떤 변속기가 장착될지 결정된 것은 없지만, i40와 세그먼트와 파워트레인 사양이 완전히 겹쳐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 현대차가 새롭게 개발한 7단 DCT

그러나 장차 7단 DCT가 탑재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현대차는 지난 8일 엑센트를 시작으로 이달 중 i30·i40·벨로스터 등 PYL 3종의 7단 DCT 모델을 출시하는데, 굳이 쏘나타만 제외하는 것은 소비자 요구 때문에서라도 불가능하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 3월 출시된 LF쏘나타 판매량이 저조한 상황에서 성능·연비 좋은 7단 DCT를 장착하는게 가장 좋은 해법"이라며 "말리부와 SM5 등 국산 디젤 경쟁차와 경쟁을 위해서라도 7단 DCT 장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쏘나타 디젤에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될 경우 연비는 복합 15.0km/l 수준으로, 말리부 디젤(13.3km/l)보다는 14% 가량 우수하지만, SM5 디젤(16.5km/l)보다는 9%가량 낮다. 연비를 강조하는 디젤차가 연비에서 경쟁모델에 뒤쳐진다면 승부하기 어렵다는게 중론이다. 

7단 DCT가 탑재될 경우 5~10% 향상된 16.0km/l대의 연비로 말리부 디젤보다 20%가량 우수하며, SM5 디젤도 넘볼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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