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400km 너머의 속도 경쟁' 세계에서 가장 빠른 차는?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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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1.09 09:17
'시속 400km 너머의 속도 경쟁' 세계에서 가장 빠른 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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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빠른 차를 만들기 위한 슈퍼카 브랜드의 경쟁이 치열하다. 최고속도를 1km/h라도 빠르게 하기 위해 쏟아붓는 천문학적인 돈이 아깝다는 생각도 들지만, 저 높은 곳에서 펼쳐지는 '그들만의 리그'에서는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 싸움이다.

▲ 세계 최초의 4바퀴 자동차 '다임러 모터 캐리지'

1886년 등장한 세계 최초의 4바퀴 자동차인 '다임러 모터 캐리지(Daimler Motor Carriage)'의 최고속도는 16km/h에 불과했다.

자동차가 시속 200km의 벽을 넘은 것은 그로부터 63년이 지난 후의 일인데, 1949년 재규어 XK120이 기록한 201km/h다. 이후 1984년 페라리 288 GTO가 시속 303km의 속도로 300km/h를 넘어섰으며, 2005년에는 부가티 베이론(시속 408.5km/h)이 꿈의 400km/h를 돌파했다(양산차 기준).

▲ 부가티 베이론 슈퍼스포트

현재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차'는 2010년 부가티 베이론 슈퍼스포트가 기록한 431km/h다. 이 차에는 8.0리터급 W16 엔진과 4개의 터보차저가 장착돼 최고출력 1200마력, 최대토크 112.9kg·m의 강력한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2.2초 만에 도달하며, 200km/h는 7초, 300km/h도 15초면 충분하다.

그러나 베이론 슈퍼스포트의 위상은 최근 헤네시 베놈 GT와 코닉세그 원:1 등 강력한 경쟁자들에 밀려 상당 부분 퇴색됐다. 

▲ 헤네시 베놈 GT

베놈 GT의 경우 작년 2월, 무려 435.3km/h의 속도로 부가티 베이론 슈퍼 스포트가 가지고 있던 '세계에서 가장 빠른 차' 기록을 깼다. 그러나 베놈 GT는 기네스 측이 제시한 측정 방법(왕복 2회 평균)을 사용하지 않았고, 최저 생산 대수가 30대 미만이어서 공식 기록으로는 인정받지 못했다. 작년 8월 기준 베놈 GT는 생산된 29대 중 16대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헤네시 측은 30대 생산 조건을 충족시킨 후 다시 신기록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 헤네시 베놈 GT 실내

베놈 GT는 로터스의 섀시를 개조해 만든 것으로 7.0리터급 V8 트윈 터보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1244마력, 최대토크 160.1kg·m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2.7초 만에 도달한다. 특히 시속 300km도 13.63초면 충분한데, 이는 코닉세그 아제라R이 가지고 있던 14.53초를 깬 것이다. 특히, 베이론 슈퍼스포트와 동력 성능이 비슷하지만, 차 무게가 2톤에 달하는 베이론과 달리 1244kg에 불과해 더욱 강력한 주행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코닉세그 원:1

코닉세그 역시 공식 기록은 아니지만, 자체 측정 결과 원:1의 최고속도는 440km/h로, 베이론 슈퍼스포트와 베놈 GT보다 빠르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공식 기록이어도 6대 한정 생산돼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한다.

▲ 코닉세그 원:1 실내

코닉세그 원:1의 이름은 차체 무게와 최고출력이 동일한 것에서 따온 것인데, 비교적 낮은 배기량의 5.0리터급 V8 트윈터보 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조합돼 차체 무게(1341kg)와 같은 1341마력을 낸다. 

▲ 부가티 베이론
▲ 부가티 베이론 슈퍼스포트 실내

막강한 경쟁자들의 도전으로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부가티는 이르면 올해 더욱 강력해진 베이론 후속을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 사용하는 8.0리터급 W16 엔진 시스템을 개선하고,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추가해 최고출력을 현재보다 무려 300마력 향상된 1500마력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특히,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카본파이버)을 통한 경량화로 최고속도를 베놈 GT의 기록인 435.31km/h 이상으로 높이고, 시속 100km 도달 시간도 2초 미만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 헤네시 베놈 F5
▲ 헤네시 베놈 F5

그러나 헤네시도 만만치 않다. 헤네시는 작년 8월 베놈 GT를 뛰어넘는 베놈 F5를 공개했는데, 기존 7.0 V8 엔진을 개선해 최고출력을 1400마력까지 높이고, 최고속도를 466km/h까지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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