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최고의 차 TOP5…2위는 벤츠 C클래스, 1위는?
  • 김한용∙전승용∙김상영∙김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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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2.23 10:43
2014년 최고의 차 TOP5…2위는 벤츠 C클래스, 1위는?
  • 김한용∙전승용∙김상영∙김민범 기자 (hy.kim@motorgrap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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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2.2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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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다양한 신차가 국내 자동차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작년에 이어 신차로 중무장한 수입차 업체들의 공세는 어김없이 이어졌다. 특히, 한·EU FTA에 의해 지난 7월부터 유럽산 자동차의 관세가 사라져 이같은 공세는 거세졌으며, 독일차의 강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 4사들은 각각 주력 신차들을 출시해 수입차 시장에서 70%에 달하는 점유율을 굳건히 유지했다. 비록 독일차의 아성을 넘진 못했지만 일본과 미국, 유럽(독일 제외) 브랜드들도 다양한 신차로 반전을 노렸다.

 

수입차 공세에 맞서 국내 브랜드들도 여러 신차를 내놓으며 방어에 나섰다. 현대차는 대표 중형 세단인 신형 LF쏘나타와 신차 아슬란, 그랜저 디젤 등을 출시했다. 기아차는 신형 카니발과 쏘렌토, K9 페이스리프트 등을 선보였다. 

한국GM은 말리부에 디젤 모델을 추가해 판매량을 끌어올렸으며, 르노삼성 역시 SM5 디젤을 비롯해 르노의 최신 디자인이 적용된 SM3 네오, SM7 노바, QM5 등을 출시했다. 쌍용차는 연식 변경 이외에 별다른 신차는 없었지만, 내년 출시 예정인 신차 티볼리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모터그래프에서 올해 출시된 신차 중 최고의 차 5종을 선정했다.

◆ 1위 기아차 카니발…마땅한 경쟁상대도, 대안도 없다

 

김한용: 국내선 경쟁상대를 찾기 어려운 독특한 자동차. 한국의 법규와 라이프스타일에 꼭 맞춘 가장 한국적인 자동차이기도 하다. 허술한 안전규정을 이용해 세금 혜택을 보도록 한 점은 눈앞의 판매를 늘리는데 도움은 될테지만 장기적으로 회사 이미지를 깎아먹을 옥의 티.

전승용: 9년 동안 신차가 안 나왔어도 여전히 독보적인 카니발. 두둑한 배를 두드리며 배짱을 부릴 법도 한데,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모든 것을 뜯어고쳤다. 듬직한 차체에 세련된 디자인 요소를 적용했으며, 세단을 연상시킬 정도로 실내 디자인도 잘 다듬었다. 쌍용차 코란도투리스모가 불쌍해 보일 정도. 1000만원 이상 비싼 수입 미니밴에도 전혀 꿀리지 않는다. 

김상영: 우리나라에 미니밴 열풍을 불러일으킨 장본인. 미니밴의 기본적인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갖췄다. 오토캠핑 같은 다양한 레저 활동이 이뤄지고 있는 시점과도 잘 맞아떨어진다.

김민범: 출시된 지 반년이 다 돼가지만, 여전히 도로에서 마주치면 눈길이 간다. 특히, 리무진 모델은 웅장하기까지 하다. 다만, 공회전에 달달거리던 디젤엔진이 가속페달을 세게 밟을때는 "타타타탁"하고 거슬리는 소리까지 낸다. 북미 시장에 선보인 3.3리터 가솔린 모델이 탐나는 이유다.

◆ 2위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프리미엄 세단의 교과서

 

김한용: 중형이면서도 상위 모델들을 뛰어넘는 품질과 디자인으로 세그먼트를 압도한다. 세단의 교과서가 될만한 자동차다.

전승용: 작년에 나왔던 신형 S클래스의 감동이 신형 C클래스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진다. 매끈한 실루엣과 고급스러운 실내 디자인, 균형 잡힌 주행 성능 등으로 인해 C클래스가 BMW 3시리즈나 아우디 A4보다 한발 앞서있다는 느낌을 준다. D세그먼트에서도 프리미엄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자존심이 느껴진다.

김상영: 모든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차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최근 들어 비교적 작은차에까지 큰 공을 들이고 있다. C클래스는 A, B, CLA, GLA 등으로 구성된 메르세데스-벤츠 소형차 군단을 이끄는 대장격이다.

◆ 3위 BMW i3…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전기차

 

김한용: 전기차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어떻게 마케팅해야 하는지 BMW가 답을 말해주고 있다. 전기차에서 중요한건 몇푼 저렴한게 아니라 비싸더라도 꿈을 키워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i8과 세트로 공개한 점이 가장 큰 성공 포인트.

전승용: BMW가 만들면 전기차도 이렇게 특별할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똑같은 차체에 파워트레인만 바꾼 다른 전기차와는 달리 '0'에서 시작해 누구보다 훌륭한 '100'을 만들었다. 소형 전기차에 코치도어를 적용한 독특한 발상, 에너지회생시스템을 최적화시킨 원페달 운전법, 친환경·경량화 소재로 만든 차체 및 실내 등은 아무리 칭찬해도 부족하다.

김민범: 롤스로이스에서나 볼 수 있었던 코치도어를 여는 순간부터 미래가 시작된다. 기어 변속부터 ‘원 페달’운전법까지 재밌는 미래적 요소가 한가득 담겼다. 완충시 주행 가능 거리가 150km인 점은 아쉽다. 게다가 운전이 재밌기 때문에 이 주행 가능 거리는 더 짧게 느껴진다.

◆ 4위 인피니티 Q50…"일본차와 독일차의 장점만 모았다."

 

김한용: 독일 외의 자동차 브랜드도 무기만 좋다면 살아남을 수 있다는걸 보여준다. 남들이 뭐라든 장기인 고성능을 강화하고, 하이브리드는 초고성능으로 만들었다. 벤츠와의 관계를 강화해 디젤도 소홀히 하지 않았으며, 일부 모델은 핸들의 축이 분리돼 조향감이 더 탁월하다는 점에서 혁신적이기까지 하다.

전승용: 칼을 제대로 갈았다. 인피니티 특유의 주행 능력과 고급스러움을 유지하면서도 메르세데스-벤츠 디젤 엔진까지 얹어 효율성을 높였으며, 가격도 1000만원 가까이 내리는 초강수를 뒀다. 결과는 대성공이다. 판매량이 증명한다. 인피니티니 전체 판매량의 85%를 차지하며 판매기록을 갈아치울 정도다.

김상영: 단순히 이름만 바뀐 게 아니다. 인피니티의 첨단 기술과 독일 브랜드간의 교류를 통해 완성됐다. 디젤과 하이브리드 모두 각각 장점이 뚜렷하다. Q50은 인피니티 브랜드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모델이면서 최근 출시된 일본 브랜드의 신차 중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다.

◆ 5위 캐딜락 CTS…독일차였으면 베스트셀링카 1위?

 

전승용: 모든 면에서 탁월한 차지만, 부모가 미국인 것을 탓해야 할 듯하다. 캐딜락 특유의 실내외 디자인은 더욱 완성도가 높아졌으며, 주행 성능은 동급 독일 프리미엄 세단보다 뛰어나게 여겨질 정도다. 

김민범: 이 차가 독일 브랜드였다면 올해의 차 1위를 차지 했겠다. 특히, 2.0리터급으로는 믿기지 않는 4기통 가솔린 엔진은 동급 최고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다만, 센터페시아의 터치식 버튼은 적응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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