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이 전에 없던 중형차 SM5 D를 출시했다. 중형차에 1.5리터 엔진을 장착한 것도 놀라운데, 국내 차종에서 보기 힘든 DCT 변속기까지 얹었다. 연비는 무려 16.5km/l에 달한다. 주행 감각도 이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독특한 것이었다.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고, 단점도 만만치 않았다. 단점 세가지와 장점 세가지를 모아봤다. 

◆ 단점 1. 실내 디자인이 너무 싸구려

핸들 감각이나 디자인은 좋다. 하지만 질감은 너무나 싸구려다. 우레탄인지 비닐인지 알 수 없는 핸들을 잡고 있다보면 다른 장점들이 모두 희석 돼 버리는 느낌이다. 잘 만들어놓은 차에 이런 인테리어는 잘 이해가 안된다.

 

◆ 단점 2. 가격이 쏘나타보다 비싸다

가격이 2580만원~2695만원(옵션제외)로 쏘나타 같은 급에 비해 비싸다. 물론 디젤엔진과 DCT가 장착돼 있다는 점 때문에 가솔린 엔진 모델보다는 원가가 높을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공간이 더 넓고 디자인도 참신한 쏘나타 2.0보다 비싸다는 점에서 시장 경쟁력이 있을까 의구심이 든다.

◆ 단점 3. 주행 이질감이 있다

DCT와 디젤엔진의 결합 자체는 좋지만, 1.5리터 디젤엔진은 낮은 엔진회전수(rpm)에서 너무 출력이 낮아 출발 가속이 더디게 느껴진다. 터보랙이 실제보다 훨씬 긴것 처럼 생각되기도 하기 때문에 기어를 낮춰서 RPM을 임의로 올릴 필요가 있다. 또 막히는 길에서 조금씩 전진하는 크리핑(creeping)이 자연스럽지 못해 막히는 길에서 더욱 불편하게 느껴진다. 

 

◆ 장점 1.  1.5리터 디젤엔진과 DCT의 결합

나가는 느낌이 가볍고 연비도 16.5km/l로 우수하다. 중형차의 연비로는 믿어지지 않는 정도다. 이건 이 차의 장점이라기보다 디젤엔진, DCT 변속기의 장점이다. 디젤과 DCT가 점점 늘어나길 기대해본다. 

◆ 장점 2. 주행감각과 직결감이 우수해

처음에는 1.5리터 엔진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실제로 나가는 느낌은 매우 신선하고 충분하게 느껴진다. 디젤에서 110마력이라면 절대 부족하지 않고 상쾌하게 달리는 느낌이 든다. 다만 최고속도에서는 부족함이 느껴진다.

◆ 장점 3. 넓은 실내 공간

디젤과 DCT가 결합된 차라면 수입차 밖에 없다. 폭스바겐 폴로가 2530만원으로 비슷한 가격이다. DCT는 아니어도 푸조 208이 2390만원으로 비슷한 가격이다. 물론 폴로나 208이 달리는 재미는 더 있겠지만, 실내 공간에서는 SM5의 압승이다. 트렁크도 있고 여유로운 차체를 갖춘 국산차다.

 

◆ 장점 하나 더. 조향감각이 좋은 편이다

사실 이 부분은 르노삼성이 잘하고 있다기 보다 경쟁사가 미숙한 상태라는 편이 옳겠다. 다른 일부 국산차에 익숙한 사람들은 핸들이 중립적으로 움직이는 것 자체가 고맙다. 쫀득하게 전진을 향해 달려가는 핸들은 다른 국산차 브랜드가 배워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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