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작년부터 불거져온 전기의 ICCU 문제에 대해 리콜을 결정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6
현대차 아이오닉 6

국토교통부는 14일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가 제작·판매한 전기차 16만 9932대를 리콜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대상은 아이오닉 5 7만1517대(생산일 기준 2020년 9월~), 아이오닉 6 2만 1676대(2022년 1월~) , GV60 1만 305대(2021년 3월~), GV70 EV 5296대(2022년 2월~), GV80 EV 5122대(2021년 6월~), EV6 5만 6016대(2021년 7월~) 등이다. 판매된 모델은 물론 판매 전 물량까지 모두 리콜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이미 지난해부터 아이오닉 5, EV6 등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반에 걸쳐 주행 중 멈추는 문제가 속출했다. 문제의 원인은 현대차그룹의 통합 충전 시스템인 'ICCU'다. 고전압 배터리와 보조배터리를 모두 충전하도록 개발된 것으로, 현대차 측은 "ICCU 내부에서 일시적인 과전류가 발생해 일부 소자가 손상되고 보조 배터리가 방전되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차량 내 경고등 및 경고음이 발생하고 속도 제한이 걸렸다가 결국 멈춰 서게 된다.

기아 오토랜드 화성 EV6 생산공장
기아 오토랜드 화성 EV6 생산공장

현대차그룹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작년부터 무상수리를 발표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했지만,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았고 결국 리콜 조치에 돌입했다. 리콜은 무상수리와 달리 '운행에 지장이 있거나 안전에 문제가 있을 때' 진행된다. 현대차그룹 측에서도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정해진 기한 내에 받지 않으면 자비로 수리해야 하는 무상수리와 달리 정해진 기한이 없다는 것도 차이점이다.

다만, 이번 리콜로 ICCU를 교체하는 것은 아니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신 점검 중 문제가 발견되면 ICCU를 교체한다.

자동차 업계에 및 영업 일선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는 이미 지난주부터 아이오닉5, EV6 등의 전기차를 출고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리콜 발표 이후 조치를 취한 다음 소비자에게 차를 인계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아 레이EV
기아 레이EV

한편, 이번 리콜 대상에 기아 EV9과 레이EV는 포함되지 않았다. EV9의 경우 앞서 기아가 'V2G 등 신기술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신규 개발한 것'이라고 밝힌 만큼 문제 대상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레이EV는 동일한 ICCU 과전류 문제로 2월 무상수리를 발표했음에도 이번 리콜에서 제외됐다. 추후 리콜 여부는 지켜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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