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가 타이칸 부분 변경 모델을 공개했다. 생김새의 변화는 크지 않지만, 전기차 관련 성능을 크게 높인 것이 핵심이다. 더 빠르고 멀리 달릴 수 있으며 충전과 에너지 회수 성능 모두 좋아졌다. 물론 그만큼 가격도 높아졌다. 그렇다면 최종 국내 출시 가격은 얼마일까? 귀추가 주목된다. 

왼쪽부터 타이칸 스포츠 투리스모, 타이칸,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
왼쪽부터 타이칸 스포츠 투리스모, 타이칸,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

포르쉐에 따르면 신형 타이칸은 개발 과정에서 360만km 이상을 주행하며 완성도를 높였다고 한다. 일단 성능부터 강력해졌다. 론치 컨트롤 모드 기준 타이칸 터보 S의 출력은 기존 750마력에서 952마력으로 강해졌다. 덕분에 정지상태에서 100km/h 가속을 2.4초 만에 끝낸다. 기존 대비 0.4초 단축된 성능이다.

기본형 타이칸 성능도 강화됐다. 기존 대비 82마력 늘어난 490마력이다. 덕분에 0-100km/h 가속 성능은 4.8초로 기존보다 0.6초 빨라졌다.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를 적용하면 푸시-투-패스(push-to-pass) 버튼이 추가된다. 론치 컨트롤 때 발휘되는 출력의 일부를 일시적으로 끌어내는 기능으로, 모델에 따라 10초 동안 최대 95마력이 향상되는 효과를 전달한다.

신형 포르쉐 타이칸
신형 포르쉐 타이칸

배터리 용량과 성능도 향상됐다. 기본 배터리는 89kWh 용량에 가용 용량 83.6kWh를 갖는다.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 사양은 93.4kWh에서 105kWh로 늘었다. 가용 용량은 98.6kWh 수준이다. 이를 바탕으로 주행거리는 최대 678km(WLTP 기준)를 기록했다. 기존 대비 35%나 늘어난 수치다.  

충전 속도도 빨라졌다. 800V 시스템을 이용해 320kW 충전이 가능해졌다. 50kW 증가한 수치다. 특히 300kW 이상 충전을 최대 5분 동안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고속 충전 유지 구간도 늘었다. 덕분에 10-80% 충전 시간이 기존 37분에서 18분으로 절반 가까이 단축됐다.

충전 속도와 함께 회생 충전 용량도 크게 늘었다. 기존 290kW에서 400kW로 30% 이상 증가한 것. 에너지 회생을 통한 제동 중력가속도는 기존 0.3g에서 0.497g로 65% 이상 증가했다. 이와 더불어 소프트웨어 최적화, 개선된 인버터와 열 관리, 차세대 히트 펌프 등 폭넓은 부분을 개선해 적용됐다.

신형 포르쉐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
신형 포르쉐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

신형 타이칸에는 에어 서스펜션이 기본으로 들어간다. 부드러움과 단단함의 폭이 크게 향상된 액티브 라이드 서스펜션은 네바퀴 굴림 모델에서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다.

서스펜션은 다양한 환경에서도 항상 수평적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튜닝됐다. 예를 들어 속도를 줄이거나 스티어링휠을 조작하면 차량이 한쪽으로 쏠리는 움직임이 나올 수 있는데, 이를 적극적으로 억제한 것이다. 또, 평상시는 부드러운 승차감을 느낄 수 있으면서 달릴때는 노면을 확실하게 붙잡는 감각으로 바뀌는 등 성격 변화의 폭도 커졌다.

새로운 배터리 적용으로 무게는 15kg 가벼워졌다. 하지만 기본 탑재 장비는 더 많아졌다. 앰비언트 라이트, 후방 카메라가 장착된 파크 어시스트, 전동 접이식 사이드미러, 앞좌석 열선 시트, 포르쉐 인텔리전트 레인지 매니저(PIRM), 새로운 냉각 시스템을 갖춘 히트 펌프, 스마트폰 무선 충전 트레이, 드라이브 모드 스위치 및 파워 스티어링 플러스가 모두 기본 사양이다.

신형 포르쉐 타이칸
신형 포르쉐 타이칸

디자인은 소폭 변했다. 눈물을 흘리는 것 같았던 헤드램프 디자인을 일부 수정해 일반적인 형태로 바꿨다. 전반적으로 화려함보다 깔끔한 디자인 방향을 택한 것. 앞 윙과 평평해진 헤드램프 디자인으로 차가 더 넓어 보이는 시각적 효과도 만들었다. 앞뒤 조명에 각종 애니메이션 기능이 처음으로 적용됐다.

새로 디자인한 휠은 공기역학성능도 뛰어나다. 구름저항을 줄이는데 초점이 맞춰진 신개발 타이어와 함께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신형 포르쉐 타이칸 인테리어
신형 포르쉐 타이칸 인테리어

실내의 변화도 제한적이다. 스티어링휠의 모드 변경 다이얼이 기본으로 장착되며,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와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가 적용된 모델에는 모드 다이얼에 푸시-투-패스 버튼도 추가된다.

스티어링 뒤에 자리한 ADAS 컨트롤 레버는 운전자가 더 쉽게 쓰고 다룰 수 있도록 바꿨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업데이트를 통해 동영상과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도 이용할 수도 있다.

신형 타이칸은 오는 1분기 유럽과 미국에 먼저 출시된다.  북미 기준 시작 가격은 10만 1395달러(약 1억 3440만 원)다. 기존 대비 8845달러(약 1170만 원) 비싸졌다. 최고 모델인 타이칸 터보 S는 21만 995달러(약 2억 7975만 원)부터 시작한다. 무려 1만 4445달러(약 1915만 원)나 인상된 것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좋아진 만큼 가격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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