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기기 업체 샤오미(小米)가 자사 첫 전기차 SU7을 공개했다. 4도어 쿠페 형태로, 아이폰처럼 모델 등급에 따라 SU7·SU7 프로·SU7 맥스로 나뉜다는 점이 독특하다. 최상위 모델은 650마력의 현대차 아이오닉 5 N보다 강력한 673마력을 발휘한다. 대신 가격도 높아 이제는 '대륙의 실수'라며 가성비를 논할 수 없게 됐다.

샤오미 SU7 기본형
샤오미 SU7 기본형

당장 중국에서는 SU7이 포르쉐 파나메라와 타이칸을 연상시킨다는 긍정적인 평가다. 4도어 쿠페 스타일의 부드러운 실루엣을 갖췄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개된 이미지를 보면, 포르쉐뿐 아니라 여러 자동차 브랜드 디자인을 참고한 느낌이다. 헤드램프를 비롯한 전면부는 맥라렌의 특징적인 요소를 볼 수 있다. 측면부는 타이칸을 닮았는데, 특히 전륜 펜더 뒷부분에 자리한 공기배출구 형태까지 유사하다. B필러는 테슬라를 연상시키는 카메라가 자리하기도 한다.

샤오미 SU7 기본형
샤오미 SU7 기본형

후면 리어램프는 좌우가 연결됐으며 클리어 타입 적용을 통해 깔끔한 인상을 갖도록 했다. 범퍼는 저돌적인 형태의 디퓨저 디자인을 적용한 점이 눈길을 끈다. 수납식 리어윙은 접었다 펼쳐지는 것뿐만 아니라 주행 환경에 따라 각도 조절까지 가능하다.

샤오미 SU7 맥스. 루프 위 ADAS 센서와 고성능 휠타이어, 낮아진 지상고 등 차이를 보인다.
샤오미 SU7 맥스. 루프 위 ADAS 센서와 고성능 휠타이어, 낮아진 지상고 등 차이를 보인다.

최상위 모델인 SU7 맥스의 외관은 조금 다르다. 스포티한 디자인의 휠 내부는 대구경 브레이크 디스크와 노란색의 브렘보 캘리퍼로 업그레이드된다. 루프에는 라이다(LiDAR)를 비롯한 각종 ADAS 센서가 집약된 장치도 달린다. 사이드미러 캡 소재를 카본으로 교체할 수 있는 옵션도 있다.

샤오미 SU7의 길이x너비x높이는 각각 4997x1963x1455mm로, 3000mm의 휠베이스를 확보한 대형 세단급 크기다. 타이칸(4965x1965x1395mm, 2900mmm)보다 길고 높다. 고성능 버전인 SU7 맥스는 스포츠 서스펜션이 탑재돼 높이가 1440mm로 낮아진다.

사전 유출된 샤오미 SU7의 실내
사전 유출된 샤오미 SU7의 실내

실내 디자인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스티어링휠 주변이 나온 유출 사진에 따르면 각종 조작 버튼을 최소화한 간결한 디자인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D컷 스타일의 스티어링휠에도 버튼이 몇개 없다. 왼쪽은 ADAS 작동, 오른쪽은 각종 설정을 위한 버튼으로 추정된다. 스티어링휠 하단에 ADAS 설정 관련 다이얼과 주행모드 다이얼이 배치된 것도 확인할 수 있다.

스티어링휠 칼럼 부분에는 운전자의 얼굴과 시선을 인식하는 센서가 자리했다. 디스플레이 형태의 계기판은 주행 관련 필수 정보만 작게 표시하고, 중앙 인포테인먼트 모니터가 대부분 기능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예상된다. 샤오미는 전기차를 위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하이퍼 OS(HyperOS)’도 함께 개발했다고 밝혔다.

전자식 도어 핸들이 적용됐을 것으로 추측된다. 도어핸들에 문을 열 수 있는 버튼이 위치하기 때문이다. 이외에 실내 넓은 면적이 가죽 소재로 마감된 것도 확인할 수 있다. 박음질 장식과 파이핑까지 더하는 등 신경을 썼지만, 계기판 상단 가죽 마감과 박음질이 균일하지 못한 부분은 첫 전기차의 한계로 지적된다.

샤오미 SU7 맥스
샤오미 SU7 맥스

SU7은 1개의 모터를 사용하는 전륜구동 모델과 2개 모터로 4륜 시스템을 만든 고성능 모델로 나뉜다. 모든 모델은 800V 시스템으로 구동된다. 역방향 충전 가능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기본형 모델은 300마력을 발휘하는 전기모터와 리튬-인산철 배터리 조합이다. 최고속도는 210km다.  차량의 무게는 1980kg이며, 전·후륜 모두 245/45 R19 크기의 타이어가 장착된다.

고성능 모델은 2개의 모터로 673마력을 만들어 낸다. 배터리는 CATL의 NCM 리튬-이온을 쓰며 용량은 101kWh다. 가속 성능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시속 265km까지 달릴수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강력한 성능에 맞춰 265/40 R20 크기의 타이어를 사용한다. 공차중량은 2205kg이다.

현재 샤오미는 수십 대가량 시험생산을 하며 신차 완성도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2월 대량 생산에 돌입해 2024년 2월 중국서 출시될 예정이다. 생산은 베이징자동차에서 담당해 차량 후면부에 베이징샤오미 배지가 붙는다.

가격은 30만위안(약 5400만원) 대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26만위안(약 4680만원)부터 시작하는 테슬라 모델 3보다 비싸다.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해당 가격이 적절한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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